한국일보

아프간 인질 석방 합의

2007-08-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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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환호… 눈물…
국민“정말 후련하다”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피랍자 가족뿐만 아니라 지난 41일 동안 초조히 무사귀환을 기원했던 한국의 시민들과 LA의 한인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를 뿜어냈다.
아들과 딸의 무사생환만을 학수고대했던 피랍자 가족들이 거주했던 성남시 분당구의 샘물교회 내 피랍자 대책위원회는 28일 전원석방 소식을 듣자마자 “만세”를 부르짖으며 그동안의 불안과 초조함을 털어버리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가족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채 잊지 못하기도 했다.
고개를 파묻은 채 한없이 울기만 하던 제창희(39ㆍ여)씨의 어머니 이채복(70)씨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을 통해 육성이 공개됐던 유정화(39ㆍ여)씨의 어머니 곽옥강(68)씨는 청와대 공식 확인 발표 직후 “그래 이제 마음 놓고, 그래 아이고 그럼, 감사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던 한국 국민들도 오랜만의 갈증을 풀어낸 듯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석(38)씨는 “정말 다행”이라면서 “그동안 힘든 피랍생활을 한 19명과 매일 애태우며 기다린 가족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시민들은 한때 집단 무기력 증세 징후까지 보였었으나 이번 석방 소식으로 41일 동안의 체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국민들과 함께 두 손 모아 무사귀환을 기도했던 LA의 한인들도 석방 소식을 반겼다. 동양선교교회의 오은철 목사는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계속 기도해 왔는데 석방돼서 기쁘다”면서 “이런 일이 해외선교의 전문성과 지혜롭게 하느님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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