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원석방 소식에 가족들 환호

2007-08-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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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표 국민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

피랍 41일째인 28일,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협상끝에 마침내 인질 전원석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피랍자 가족들은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대면협상 결과에 대한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가족들은 오후 8시10분께 방송뉴스를 통해 청와대가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고 감격에 겨워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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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뉴스 방송을 틀어놓은 채 서로 껴안고 위로했으며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 40여일의 감회가 새로운 듯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한 표정을 짓는 가족도 보였다.

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도 사무실을 지나며 석방됐대요, 다 나온대요라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으며 비상연락을 받은 가족들도 속속 사무실로 모였다.

예배가 진행중이던 4층 본당에서도 안내판을 통해 인질들의 석방소식이 전해지자 교인들은 감격에 겨워 기뻐했으며 일부 교인은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 혈압이 오르고 손이 떨리는 등의 증세를 보여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1시간여 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자회견에 나선 가족들은 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눈물을 보이는 등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성민 가족대표는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 주신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함께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씨 유족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족모임은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대사관 방문과 UCC 제작을 잠정 중단하고 29일 가족회의를 통해 피랍자들의 귀국 시점까지 가족모임의 활동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회측도 피랍자들의 석방과 귀국에 대비해 병원치료 문제, 언론과의 접촉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 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성남=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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