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우스베이 노인회원 4가정 중서부 여행 <2·끝>

2007-08-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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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베이 노인회원 4가정 중서부 여행  <2·끝>

와이오밍주 동북쪽 대초원 한구석에 우뚝 솟아있는 데블스 타워 내셔널 모뉴먼트.

사우스베이 노인회원 4가정 중서부 여행  <2·끝>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한자리에 모인 사우스베이 4가족. 15일간 함께 4,200마일을 여행했다.

가는 곳마다 독특한 ‘자연의 향기’

화마 지나간 옐로스톤엔 ‘새 생명의 합창’
호수·노루떼·설산 품은 그랜드테톤 황홀

7월16일 드레이크(Drake)라는 작은 마을에서 여정을 풀었다. 일찍 이곳을 출발 34선상 진입하여 다시 Fwy 25N로 70마일 오면 와이오밍주 샤이엔(Cheyenne) 도시라 다시 85선상으로 끝없는 초원지대를 배경삼고 오기에는 너무도 지루했다. 26선상 들어서면서 토링턴(Torrington) 타운에서 여정을 풀었다.
17일 85선 N로 약 110마일 오다가 385N로 10마일 오면 Windcab를 다시 구경하고 마운트 러시모어 국립공원 오다가 공원 못 미쳐 외곽지대에서 텐트를 치고 여정을 풀었다.
18일 예정대로 9시께 마운트 러시모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와이오밍주의 블랙힐 산악지대의 한복판에 네 분 대통령이 자연의 위풍과 인간의 집념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상징적으로 새겨져 있다.
미국의 민주국가를 탄생시킨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독립선언문을 기안하고 루이지애나주를 구입해 국토를 넓힌 토머스 제퍼슨, 남북전쟁 당시에 북군의 승리로 인간의 자유를 지킨 에이브러햄 링컨, 서부지역의 자연보호 공헌이 크고 파나마운하 구축 등 미국의 위력과 위치를 세계적으로 올려놓은 시어도어 루즈벨트 네 분이다.
다음 관광지는 데블스 타워(Devils Tower) 내셔널 모뉴먼트. Fwy 90선으로 끝도 없이 주행하면 와이오밍주 동북쪽 대초원 한 구석에 우뚝 솟아있는 데블스 타워가 한 눈에 보인다. 이 탑은 남북으로 300피트, 동서로 180피트의 타원형으로 면적은 1.5에이커라 한다. 높이는 1,267피트, 밑단의 길이는 1,000피트이다. 이 탑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을 소재로 만든 영화 ET가 대중에 소개되면서부터라고 한다.
다시 Fwy 90W로 몬태나주 못미처 랜체스터(Ranchester)까지 150마일 대자연의 푸른 초원지대를 달리다 다시 14선으로 진입 1만피트가 넘는 그래나이트 패스(Granite Pass)와 엘크 픽(Elk Peak) 산을 가는데 굴곡이 심하고 길이 좁아서 그리 쉽지 않았다. 다행히 6시께에는 내리막 쪽에 캠프장이 7,500피트 고원지대에 있어서 텐트를 쳤다. 500년 이상된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서식하고 옆에는 옥같이 맑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너무나도 맛좋은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누우니 진시황이 아방궁에서 지내는 것보다 더 황홀한 기분이었다.
19일 60마일 지나서 옐로스톤 국립공원 입구 코디(Cody)타운에 도착했다. 14, 16, 20 선상으로 서서히 들어오면 동서남북 9,000~1만2,000피트 높이의 산봉우리는 백년설로 대자연을 장식하고 옐로스톤 레이크가 푸른 옥수로 장식하고 있었다. 해가 서산에 기울어질 무렵인데 캠프장이 만원이다. 다시 296선상으로 몬태나주 근처의 강가에 텐트를 치고 또 하루를 지냈다.
20일 다시 호수로 들어서면서 매머드 핫스프링까지는 꼬불꼬불 순탄한 길이 아니었지만 버팔로 소가 떼를 지어 다니면서 푸른 초원을 장식하고 노루 떼가 뛰어다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특히 20여년 전의 산불로 고목은 고목이 되었지만 10여년생 되는 아기 소나무 전나무들이 소생 서식하는 그 아름다운 대자연의 신비스런 모습은 무엇으로 표현할지 모르겠다. 노리스(Norris)를 지나서 올드 페이스풀(Old Faithful)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크고 작은 유황온천이 장식하고 있다. 드디어 지정된 시간에 높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하늘을 찌를 듯 유황냄새로 관광객들을 흥분시켰다. 그랜드 폭포는 이 가뭄에도 5색으로 장식하면서 흘러내리는 모습, 물오리 떼가 높이 날아가는 곳은 황혼 따라 깊고 높은 로키산맥으로 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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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촬영한 캐리 마을의 강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슴 떼가 푸른 초원 어느 강가에서 점심을 하고 그랜드 테톤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89, 191선을 따라 오면 그랜드 테톤 공원의 노스 게이트가 나온다. 드디어 잭슨 레이크다. 황혼이 질 무렵 끝없는 지평선을 따라 와보니 캠프장이다. 여기서 텐트 치고 여정을 풀었다.
21일 아침식사를 하고 공원을 차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곳 호수는 더욱 잔잔하고 물색이 짙은 청색이면서도 검은색이다. 호수에 배를 띄우고 있는 사람들, 높은 산봉우리를 점령하고 싶은 산악인들, 넓은 목장에서 말 타고 달려보고 싶은 사람들, 낚시로 황홀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의 욕구를 골고루 만족시켜 보려고 이 곳을 찾는 듯했다.
떠나면서 우리 모두 머리 숙여 또다시 생각하면서 한 토막의 글문을 지었다. 백년설로 가득 싸인 저 높은 산봉우리 잔잔한 호숫가에 물새가 날고 그 주위에는 오색이 만발한 야생화,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토끼의 모습, 아침저녁이면 천막 주위에서 노루가 미소를 띠면서 선을 보이지 않나, 이런 지상낙원에서 지내게 된 것을 마음속 깊이 흡족하게 생각하면서 만세삼창을 부르고 다시금 준 레이크(June Lake)를 구경하면서 떠나왔다.
22일 22, 33선상을 질주 빅터 마을 경유 36, 21선으로 와서 Fwy 15선을 지나서 20, 26선은 아이다호주였다. 아코(Arco) 시를 경유 중간에서 휴식, 끝없는 불모 사막지대를 오는 중 크레이터 오브더 문(Crater of the Moon)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검은 용암이 퇴적되어 큰 바위의 형성으로 40~50마일이나 되는 넓은 지역에 깔려 있다. 이 공원 내에는 500여종의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다시 75선상을 지나 캐리(Carey)에서 쉬고 스탠드 홉 1만2,000피트 산과 스마일리 1만1,000피트 산맥을 넘는 동안 이 산맥을 흘러내리는 강줄기 주위에는 캠프장과 낚시꾼들이 많았다. 평범한 캐리 마을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높은 산맥을 배경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이란 영화를 제작했다. 이 타운 사람들은 100여년의 생활풍습으로 인생을 즐기며 산다고 한다. 즉 100년의 마차를 타고 다니며 풍차로 곡식을 찧고 여자들은 당시의 의상을 입는다고 한다.
23일 여기는 소투스(Sawtooth) N.M. 초입. Boise 시를 넘는 고갯길은 꼬불꼬불 8,500피트나 되는 산봉우리에 아직도 눈이 덮여 있는 마치 로키산맥과 같은 높은 분수령이었다. Boise시를 지나서 95선상 오리건주를 통과 다시 네바다주 초입까지 사막지대였다. Meedermit라는 작은 마을에서 투숙하였다.
24일 식사도 않고 7시 출발 Fwy 80선상을 지나 95선상으로 오다가 네바다주 리노시를 경유 요세미티 입구 경유 매머드 레이크에서 텐트를 치고 투숙했다.
25일 호수는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캠프장이 만원이었다. 이병우씨의 잽싼 솜씨로 새벽 월척 광어 두 마리를 잡아서 매운탕으로 마지막 즐거움을 지내고 떠났다. 395선 S로 오는 도중 레드락 스테이트 팍에서 잠시 휴식 후 점심을 먹고 출발, LA에 4시께 도착했다.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라 우리 모두 얼싸 안고 뽀뽀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글·김익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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