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역투자’를 생각하라

2007-08-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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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모기지 자금난
서브프라임 문제가 언론에 표면화되기 시작한 지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부동산 회복세를 놓고 분석한다는 것이 어쩌면 걸맞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미국 최대의 모기지 회사 컨트리와이드의 운명까지 불투명해지고 캐피털 원 금융회사는 자사인 그린 포인트 모기지의 문을 닫기로 발표하는 등 필자의 이민생활 경험 중에서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캐피털 원 금융사는 불과 8개월 전에 그린 포인트 모기지 회사를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문을 닫는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캐피털 원은 이번 결정으로 무려 9억여달러를 손해 보게 된다.
■최악이 오기 전에 정책을 움직이고 있는 정부
미국의 자금 유동성 경색은 세계 각국의 증시를 폭락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견한 연방준비은행에서는 디스카운트 이자율을 0.5% 내리는 등 갑작스러운 비상정책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처럼 연방준비은행에서 구출 작업에 나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문제의 깊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연방준비은행이 컨트롤하는 디스카운트 이자율은 상업은행들이나 금융기관들이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율이다. 그래서 디스카운트 이자율을 내렸다는 것은 일단 자금시세를 완화시키겠다는 뜻이지 전반적인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연방은행이 우려하는 것은 모기지 회사들의 도산현상이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며 지난 금요일에 실시한 디스카운트 이자율 인하는 결국 장기적 부동산 침체 회복에 일조를 담당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 주택 소유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연방기금금리는 변동모기지 금리와 크레딧카드, 자동차 이자율과 같이 소비자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모기지 론 연체와 주택차압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금융가에서는 9월18일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 공개 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인하시켜 비상시국에 능동적으로 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원에서 은행과 주택부를 관장하는 크리스 다드 코네티컷 상원은 화요일 오전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장과 헨리 폴슨 재무부장관을 불러 비상대책 미팅을 가졌는데 미팅의 주요 골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은행에 집을 뺏기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였다고 한다. 다드 상원의원은 이미 주택차압 구제기금으로 1억달러를 준비해 두었으며 그 액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투자의 원리를 생각해 볼 시기
역투자(Contrarian Theory)라는 말은 대중의 투자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투자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너도나도 부동산으로 몰려들 때는 그들을 따라서 살게 아니라 그들에게 부동산을 팔라는 뜻이고 반대로 사람들이 부동산을 꺼려할 때는 그들이 팔려고 내 놓는 매물들을 사라는 뜻이다. 역투자는 필자의 프로페셔널 경험에서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던 믿을 만한 투자방법이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부동산 자금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손을 쓰기 시작했고 상원에서는 주택차압 구제기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어느 정도인지 불투명하다. 조만간 부시 행정부에서도 각계 의원들의 압력을 수용하게 되어 서브프라임 시장을 재정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이기도 하지만 자칫 내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하는 정치 쇼가 되기 쉽다.
그린 포인트 모기지에 이어 또 어느 모기지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위기감은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러한 소식이 잦아질수록 부동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상은 더욱 더 부정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주택경기가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 늪에 빠져들 것만 같아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팔아야 한다는 극도의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는 더 이상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감정이 복받쳐 오를 때가 바로 부동산 시세의 마지막 바닥이 왔다는 신호로 생각하면 앞으로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800)429-0014
토마스 박
<시너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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