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람을 낚는 어부 양성”

2007-08-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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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어부 양성”

마이클 이 목사는 “어린 우리에게 영어로 성경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던 부모님 세대를 보며, 영어권 세대를 내가 바로 키우겠다고 결심해 목사가 됐다”고 말한다.

마이클 이 영락교회 영어목회 새 담임 목사
“해외 선교·커뮤니티 돕기 적극 추진”

“해외선교에 열정을 갖고, 커뮤니티 돕기에 적극 나서는 나성영락교회 영어목회(EM)가 되도록 이끌겠습니다.“
1일부터 남가주 최대 EM인 나성영락교회 EM의 담임이 된 마이클 이(한국명 선철) 목사.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고 33년째 미국서 살았지만, LA 생활은 처음이라 낯설다. 시애틀이라는 작은 물에서 벗어나 LA라는 큰물에서 헤엄치는 걸 망설이기도 했다.
그래도 아버지(이석복·작고)의 뒤를 이어 목사의 피가 흐르고 있고, 14세에 목사가 되기를 결심했고, 21세 때부터 목회를 시작했으니 결코 짧지 않은 목회 경력이다. 1995년 15명과 함께 창립한 하비스트 펠로우십 처치는 12년 사이에 10배로 커졌다. 시애틀에서 독립 EM으로는 제일 부흥한 교회다.
이 목사는 “18년 목회 경력과 아울러 최근 5년간 퓨젯 사운드 신학교에서 가르친 경험이 나성영락교회 EM에서 자신을 선택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비스트 펠로우십 처치에서 적극적으로 벌였던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나성영락교회 목회 방향과도 잘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시애틀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에 연락을 해 선생님을 구했어요. 그래서 1,000달러 드는 SAT 강좌를 교회 커뮤니티 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했죠. 이밖에 컴퓨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커뮤니티를 위해 마련했는데, 이런 것이 커뮤니티 돕기에 열심인 영락교회에서 좋게 봤나 봅니다.”
150명 성도를 이끌다 훨씬 큰 교회를 이끌 자신이 있냐고 묻자 이 목사는 “처음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내 사역을 통해 세상에 더 큰 영향을 주시고자 하는구나 생각하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성도 수에 상관없이 목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목회 포부로 선교 지향과 성경 중심을 세웠다. 교회 안에서만 행복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해외나 교회 밖 비신자를 전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또 예배만 드리고 가는 신자가 아니라 헌신된 일꾼을 길러내는 것도 선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교회에 성경도 없이 오는 신자가 많아요. 이건 성경 중심이 아니죠. 또한 설교에서도 성경을 가르치지 않아요. 심리학에 상담학을 얘기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 사람을 변화시켜야죠.”
EM이 1세 한국어 목회에 비해 부흥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견해를 밝혔다. 한인 2세가 이미 많은 것을 가졌기에 신에게서 자꾸만 멀어져간다고 이 목사는 생각한다. 또한 1세에 비해 열정이 약하기에 교회 부흥 등에 2세의 열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석한다.
이 목사는 “학교에서 가르친 경험도 있으니 교회 안에서 리더를 많이 키우고, 이들이 평신도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게 양육하겠다”며 “열정이 앞서 하나님의 뜻을 앞질러 가는 개인 약점을 잘 보완하고, 목회와 가정의 조화를 추구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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