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엔 음식도 얼려라 상할 염려없고 간편해

2007-08-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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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드는 ‘얼린 요리’

“여름에는 시원하게 얼려라” 불볕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이 나른해져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은 여름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놓고 그때그때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나눠 얼려놓는 것은 식사 준비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음식이 쉽게 상하는 더운 여름에도 상할 염려 없으며 오래 보관했다 먹어도 금방 만든 것처럼 음식의 신선함과 풍미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얼린 요리’를 준비해 보자.

향긋한 허브 아이스


언제 어디서나 향기롭고 신선한 허브 향을 느끼고 싶다면 허브와 아이스 큐브를 이용해 허브 아이스를 만들어 보자. 이때 색이 고르고 싱싱한 허브를 고르는데 민트나 베이즐은 줄기를 제거한 잎만, 실란트로는 줄기까지 모두 사용한다. 허브를 잘게 다진 후 보울에 담고 식용유 혹은 올리브 오일을 허브 잎이 잠길 만큼만 붓는다. 아이스 큐브 트레이에 담고 단단하게 얼린 뒤 플래스틱 백에 넣어 보관한다. 3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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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하기
수프나 소스 혹은 스튜를 만들 때 풍부한 허브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허브 아이스를 넣어주면 독특하고 신선한 허브의 향을 가득 느낄 수 있다. 혹은 미리 살짝 녹인 뒤 샐러드 드레싱 혹은 야채 소스로 활용해도 좋다.

로메스코(romesco) 소스

토마토와 스위트 페퍼, 아몬드와 닭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만든 로메스코 소스는 스페인의 바닷가 도시 토라고나에서 유래한 소스로 달콤하면서도 은근히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생선, 혹은 닭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가장 맛있는 로메스코 소스를 미리 만들어 얼려 놓았다 바로바로 즐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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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아몬드 껍질 깐 것 3/4컵, 마늘 2쪽 두껍게 슬라이스 한 것, 와이트 샌드위치 브레드 1쪽 먹기 좋은 사이즈로 찢은 것, 토마토 1캔(14.5oz), 피미엔토(pimiento·칠리의 일종) 병에 담긴 것 1/4컵, 레드 와인 비네거 2큰술, 스위트 파프리카(paprika) 1큰술, 캐이엔 페퍼(cayenne pepper) 1/8~1/4작은술, 올리브 오일 3큰술, 소금과 후추 간 것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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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커다란 냄비를 중불에 올린 뒤 아몬드와 마늘, 빵을 넣고 옅은 갈색이 될 때까지 5~8분간 볶는다. 접시로 옮긴 뒤 완전히 식힌다.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잘게 간다. 토마토와 피미엔토, 비네거, 파프리카, 캐이엔 페퍼를 넣고 부드러워 질 때까지 간다. 프로세서를 돌리면서 오일을 조금씩 붓고 잘 섞이도록 계속 간다.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만들어진 돼지고기 피카디요를 2큰술씩 아이스 큐브에 넣고 적어도 1시간 얼려준다. 얼린 돼지고기 피카디요 아이스를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얼린 피카디요는 냉동실에서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얼리지 않고 바로 사용할 경우 냉장고에서 1주일간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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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하기: 얼린 돼지고기 피카디요를 사용할 때는 상온에서 약 15분간 녹이거나 많은 양을 녹일 때는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한다. 혹은 냉장고에 하루 전에 두어 서서히 얼린 뒤 사용한다.

돼지고기 피카디요(picadillo)

멕시칸 요리인 돼지고기 피카디요를 만들어 조금씩 얼려 놓으면 급할 때 해동한 뒤 밥 위에 얹어먹기도 하고 토티야에 곁들여 먹으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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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올리브 오일 1큰술, 양파 작은 것 1개 잘게 썬 것, 마늘 2쪽 저민 것, 굵은 소금과 후추 약간씩, 토마토 페이스트 1/4컵, 치포틀(chipotle·칠리의 일종) 2개 잘게 자른 것, 앤초칠리(ancho chile) 혹은 치포틀 칠리(chipotle chile) 파우더 1작은술, 게피 가루 1/2작은술, 클로브(clove) 간 것 1/4작은술, 돼지고기 간 것 3파운드, 토마토 퓨레 1캔(약 28oz), 사이다 비네거 2큰술, 건포도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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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커다란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중불에서 달군다. 양파와 마늘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잘 저어주면서 양파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3~5분간 볶는다. 토마토 페이스트와 치포틀, 칠리 파우더와 시나몬, 클로브를 넣고 약 1분간 볶는다. 돼지고기를 넣고 잘 저어주며 고기색깔이 갈색이 되도록 7~8분간 더 볶아준다. 토마토 퓨레와 비네거를 넣고 끓인 뒤 불을 낮추고 뚜껑을 반만 열고 35~40분간 자작하게 졸여준 뒤 건포도를 넣는다. 상온에서 식힌 뒤 2컵 정도 사이즈의 콘테이너에 나눠 넣는다. 냉동실에 넣으면 3개월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활용하기: 냉장고에 얼린 돼지고기 피카디요를 따뜻한 물에 뒤집어 넣어 살짝 녹인 뒤 작은 냄비에 넣고 물 1큰술을 넣는다.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끓이면서 중간 중간 저어준다. 뜨거워 질 때까지 약 25분간 끓인다. 흰 밥 위에 얹어 서브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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