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다운타운은 뜨겁다

2007-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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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은 뜨겁다

지난달 9가와 플라워에 오픈한 랄프스는 LA 다운타운에 60년만에 들어서는 대형 수퍼마켓이다.

LA 다운타운은 뜨겁다

다운타운 지역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메리카 부동산’ 스티븐 김 부사장이 최근 분양에 들어간 11가와 호프의 루마 콘도를 가리키고 있다.

집값은 떨어지고 부동산 경기 바닥이라도…

고급 주거타운으로 변신중인 LA 다운타운이 대학생과 전문직 등 젊은층의 인기 거주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을학기 개학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운타운 지역에 고급 아파트를 렌트하거나 새로 분양되는 콘도를 구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전반적인 남가주 지역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남가주에서 가장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을 점검한다.

스테이플스 센터와 디즈니홀
양대축으로 주거지 쑥쑥 성장
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설 함께
랄프스 등 마켓들도 속속 진출
주로 젊은층·전문직들 관심
긴 안목이라면 투자로도 매력


▲ LA시 정부의 강력한 정책
가격도 떨어지고 거래가 줄어드는 외곽지역에 비해 다운타운 지역은 실수요자 및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운타운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는 기본적인 이유는 다운타운 지역을 야간에도 주민들이 마음대로 활보하고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만들겠다는 LA 시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 결과로 LA 라이브 프로젝트를 비롯, 곳곳에 대형 주상복합 시설이 건설 중이다. 이미 50여개가 넘는 신축 및 오피스 건물 등을 개조한 로프트 공사가 완공됐거나 공사 중이다. 다운타운은 지난 99년 이래 7,000여개의 주거 유닛이 완공된데 이어 또 다른 7,000여유닛은 공사 중이고 현재 추진 중인 유닛이 약 4,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LA 라이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과 LA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디즈니 콘서트 홀 인근 지역은 LA 다운타운의 부활을 주도하는 양대 앵커 프로젝트로 다운타운 최고 주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다운타운도 지역에 따라 비공식적인 거주 등급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피게로아, 그랜드 애비뉴 길을 중심으로 새롭게 들어서는 고층 콘도와 로프트들은 가격과 시설면에서 ‘A’급인 고급층에 속한다. 반면 다른 다운타운 지역의 경우 일반 투자자와 중산층을 위한 다양한 가격대의 매물이 있는 장점이 있다.
주거 지역이 확장되면서 샤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유명 레스토랑과 고급 의류 체인점 등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픈한 5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랄프스 수퍼마켓은 거의 60년만에 다운타운에 들어서는 대형 마켓으로 새로운 베드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다운타운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랄프스에 이어 홀세일 마켓, 알버트슨과 트레이더 조우 등 경쟁 대형 마켓들도 다운타운 진출을 확정짓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 젊은 부부와 U턴 부부가 주 수요층
다운타운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확실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바이어들은 3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다운타운에 직장을 가지고 있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로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기보다는 도심 속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다.
둘째는 신혼부부 또는 아이들이 어려서 학교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젊은 부부 및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출가해 더 이상 먼 변두리에서 살 필요가 없는 중장년층 부부들이다.
셋째는 인근 FIDM이나 USC를 중심으로 대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로 여유 자금이 있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거주 문제도 해결하고 투자도 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다.

▲어떤 매물을 사야 하나.
다운타운 콘도나 로프트를 구입할 때는 먼저 새로 짓는 건물을 구입할 것인지, 기존 건물을 개조한 것을 살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한인들에게는 신축 콘도가 개조한 것보다 더 인기가 있는 편이다. 공장 건물이나 오피스 건물이었다가 주거용 건물로 나오는 경우 건립연도, 건축 재질, 석면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10유닛 미만 등 콘도 유닛이 너무 적은 경우는 공실률에 따른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추후 건물에 문제 발생 시 소유주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위험부담이 높다.
다운타운 콘도는 5~6층 미만의 저층과 그 이상의 고층 콘도로 구분되는데 중장년층은 주로 저층 콘도를, 젊은층은 고층 콘도를 선호한다. 주차문제도 고려사항이다. 건물에 주차장이 있는지, 거주자가 직접 차를 세울 수 있는지 아니면 발레에 맡겨야 하는지를 확인하고 주차비도 알아봐야 한다. 월 관리비(HOA fee)도 중요한 사항이다.
300달러선에서 시작하지만 고급 콘도들은 500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다운타운 콘도 분양가는 스퀘어피트 당 400~800달러대로 다양한 가격층을 이루고 있다.
투자용으로 구입할 경우 한인뿐만 아니라 주류사회를 상대로 렌트를 할 수 있고 높은 렌트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메리카 부동산의 스티븐 김 부사장은 “LA 다운타운 지역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주차, 치안과 문화 환경이 크게 개선돼 앞으로 5~10년 후에는 24시간 잠을 자지 않는 뉴욕의 맨해턴처럼 될 것”이라며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도 단기간의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최소한 3년 이상의 긴 안목으로 주거와 투자의 확고한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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