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eptune’s NET

2007-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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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맛의 신화를 쓴다

무비스타도 농부도 편안하게 어울리는 말리부 바닷가 그 집…

넵튠스 넷 시푸드(Neptune’s NET Seafood)
샌타모니카에서 해안선을 따라 24마일 정도 올라가다 보면 말리부의 아름다운 바닷가 끝자락에 위치한 그림 같은 집을 만나게 된다. 해산물 전문점 넵튠즈 넷은 그 모습만으로도 마치 50~60년대 어느 해변 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복잡한 세상과는 동떨어진 느낌의 아름다운 해변가와 머릿결을 스치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내 앞에 펼쳐진 이 풍경 속으로 편안히 동화될 수 있게끔 마음을 열어준다.


다양한 최상급 요리
저렴하게 맘껏 즐겨
단골 할리웃 배우들
자진해서 홍보까지
한인이 16년전 인수
‘고객신뢰·만족 경영’

식당과 좁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해변 ‘카운티라인’(County Line)은 서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 중의 하나이며,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했던 영화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미 주류사회에서 ‘말리부의 해산물 음식점=넵튠스 넷’이라고 할 만큼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곳을 좋아하는 할리웃 스타들이 자진해서 여러 매체에 광고해 준 덕분이기도 하다. 애담 샌들러는 이곳의 티셔츠를 입고 잡지 표지 촬영을 하는가 하면 드류 베리모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 음식점이라고 인터뷰에 소개하기도 했다.
푸드 네트웍의 레이첼 레이가 그녀의 쇼 ‘40달러로 하루 세끼 해결하기’에서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자갓(Zagat)은 물론이고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 베스트 칩 앤 잇(Best Cheap Eat), 트래블 가이드 북(Travels Guide book) 등과 같은 잡지에 매번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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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정도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샘플러.

1950년대에 이스트맨 가족이 오픈한 이곳을 1991년 한인 이종순·명옥씨 부부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모래먼지가 날리던 파킹랏을 새 단장하고 패티오를 넓히는 등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저렴하면서도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함으로써 더 큰 고객의 만족과 지지를 끌어냈다.
넵튠스 이명옥 사장은 “분위기로 보나 메뉴의 종류로 보나 완전히 백인 상대의 음식점에서 한인 경영인으로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그러나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정확한 판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 이씨는 “우리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배우는 물론 직장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볼 때 가장 즐겁다”고 귀띔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넵튠스의 가장 큰 매력은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음식 맛에 대한 믿음과 다른 음식에 비해 고가인 해산물을 싼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일주일에 생선 600파운드, 새우 500파운드, 바다가재 200파운드 가량을 해치우는 곳이니 신선도가 관건이라 할 수 있는 해산물 재료에 대해서는 확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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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레서피를 간직한 뉴잉글랜드 크램차우더.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카운터가 레스토랑 음식을 주문하는 곳이 있으며 안쪽 벽을 따라 마련된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픽업하여 주문하면 된다. 레스토랑 메뉴에서는 신선하게 튀겨낸 각종 해산물, 여러 가지 버거, 그릴에 구운 생선요리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최상급의 알래스칸 코드피시, 칼라마리, 슈림프, 크랩케익, 클램 스트립, 스캘럽을 모두 맛볼 수 있어 푸짐한 넵튠스 샘플러(Neptune’s Sampler)가 인기가 많으며, 싱글콤보, 더블콤보, 트리플콤보로 다양한 사이즈로 딥 프라이드 된 해산물을 골라 먹을 수 있다. LA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레서피 공개를 원하는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크램차우더 역시 감동적인 맛이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시푸드 사이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해산물을 주문하여 삶아먹을 수 있다. 살아있는 바다가재, 조개, 속살이 달기로 유명한 던지니스 크랩(Dungeness Crab)과 생굴을 맛볼 수 있으며, 킹 크랩, 새우 등 모든 재료가 모두 이명옥씨의 까다로운 안목을 거쳐 선별된 것이다. 해산물 육수 속에서 알맞게 익어 나온 해산물은 다른 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다.
▲주소: 42505 Pacific Coast Hwy., Malibu, CA 90265
▲메뉴: 싱글 콤보 9달러75센트, 더블 콤보 12달러45센트, 트리플 콤보 14달러95센트, 그릴드 피시 10달러95센트, 샘플러 19달러75센트, 생굴 12개 18달러90센트, 조개 1파운드 8달러24센트, 킹크랩 ½파운드 12달러95센트, 랍스터와 크랩은 시가 판매.
▲전화: (310)457-3095
▲웹사이트: http://www.neptunesnet.com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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