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쫄깃쫄깃한 황토 떡 보기좋고 먹기좋고

2007-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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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황토 떡 보기좋고 먹기좋고

산수당의 헬렌 한 사장(가운데)과 이호성 경남대학 전통음식 연구소 연구위원(오른쪽), 기술진이 황토 떡과 생 쑥 떡을 선보이고 있다.

쫄깃쫄깃한 황토 떡 보기좋고 먹기좋고

황토의 영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황토 떡과 야생 쑥의 향기로움이 물씬 풍기는 쑥 떡.

산수당서 첫 선… 해독·피로회복 등 효과

“흙으로 떡을 빚는다?”
믿기 어렵겠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흙으로 빚어 만든 떡이 화제다. 바로 한국 경남대학교 전통음식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황토 떡.’ 경남대학교 전통음식 연구소는 ‘한솜씨가’라는 상품명으로 이 황토 떡에 특허까지 받았다. 미네럴과 영양이 듬뿍 담긴 신비의 흙 황토로 만든 떡은 해독작용과 피로회복, 노화예방 및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가운 사실은 황토 떡을 LA에서도 맛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수당’의 헬렌 한 사장이 경남대학교 전통음식 연구소 연구위원들을 직접 초빙, 황토 떡 제작 비법을 전수받은 것. 한 사장은 또한 한국을 방문해 경남대학교 전통음식 연구소 떡 제작 프로그램을 수료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건강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황토 떡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산수당의 헬렌 한씨와 경남대학교 전통음식 연구소 이호성 연구위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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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와 지장수
“황토는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좋고 피로를 회복하며 노화를 예방합니다. 또한 노폐물을 흡수해 방출시키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아주 좋습니다”
이호성 연구위원은 수천년의 풍화작용과 태양열에 의해 생성되는 신비의 흙 황토는 ‘살아있는 생명체’ ‘무병장수의 흙’이라고 알려졌다고 설명한다. 예로부터 한민족은 황토를 다양한 방법의 건강요법에 이용해 왔는데, 동의보감과 본초자신, 신 농본초경, 왕실양명술 등에서는 황토는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흡착해 밖으로 내 보내주고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며 구토와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황토를 휘저어 가라앉힌 물을 ‘지장수’라 하는데 지장수는 다양한 미네럴을 함유하고 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지장수 목욕법으로 온 몸의 독을 제거하고 피부 미용에도 사용했는데, 대기오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한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황토 떡은 양질의 황토를 골라내 화씨 700도 온도에서 구워 불순물을 제거한 뒤 곱게 걸러낸 황토가루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토가루는 미숫가루보다 19배나 고운 입자를 갖는데 이 가루로 떡을 빚으면 황토의 영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운 주황 빛깔의 황토 떡이 탄생한다. 황토떡은 가래떡과 절편, 꿀떡, 설기와 증편, 두텁 떡 등 다양한 종류가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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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쑥으로 만든 쑥 떡
한편 산수당은 황토 떡에 이어 제주도 산 야생 쑥과 모시 잎으로 만든 ‘생 쑥’ 떡과 ‘모시 잎’ 떡을 선보인다. 야생 쑥은 일반 드라이 쑥과는 달리 냉동포장 되 한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것으로 야생 쑥과 모시 잎으로 만든 떡은 씹을수록 향이 짙고 쫄깃쫄깃 한 것이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헬렌 한 사장은 “일반 육지에서 나는 쑥과 바닷바람을 받고 자란 야생 쑥은 그 향에서부터 현저한 차이가 있다. 야생 쑥을 사용하고 또 떡을 만들때 30%이상 넣어야 제대로 된 쑥 떡의 맛이 난다”고 설명한다. 재료 배합에서부터 떡 제조의 모든 과정을 경남대학 전통음식 연구소에서 ‘제대로’ 배워 만든 떡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초록색이 빛깔부터가 확실히 다른데, 쑥의 함유량이 높아 씹을 때 쑥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일품이라고. 향긋한 쑥 떡과 모시 잎 떡, 황토 떡은 작은 사이즈 박스 당 5달러에 판매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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