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핸드백 관리법

2007-08-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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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핸드백 관리법

◀좋은 핸드백을 새것처럼 오랜 동안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질에 따라 제대로 보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죽은 바나나 껍질로 문질러라

관리 부주의로 비싼 돈을 주고 산 핸드백이나 지갑이 망가져 허탈했던 기억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속만 쓰리다. 그래봐야 이미 엎질러진 물일 뿐. 한번 심하게 오염되거나 훼손되면 완벽한 복구는 사실 불가능하다. 관리를 제대로 해야 좋은 핸드백의 가치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가죽 소재 관리법>


먼지 털고 부직포 커버를
물기는 신문지로 제거

가죽 소재는 열기와 습기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깃집 같은 곳에서 무심코 테이블 위에 핸드백을 올려놓았다가는 불판의 열이나 쏟아지는 물에 상할 수도 있다. 알콜이나 화학제품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가죽가방은 가죽 전용 크림이나 로션을 이용한다. 하지만 아무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면 가죽 색깔이 변할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죽 장인 및 수선공들은 바나나를 이용하라고 권한다.
탄닌은 가죽과 바나나의 공통 성분이다. 바나나 껍질로 가죽을 문질러주면 이 타닌 성분들이 마찰을 일으켜 얼룩이나 오염 부분이 깨끗해진다. 스웨이드는 오일이나 크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물이 약간 묻었을 경우에는 지우개를 사용한다. 그래도 안 되면 알코올을 면봉에 발라 조금씩 닦아주면 된다.
또 보관할 때는 먼지를 털어 내고 부직포 커버(dust bag)에 넣어둔다. 비닐커버는 금물. 습기가 차 가죽에 곰팡이가 슬고 금속류에 녹이 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급 가죽일수록 흡습성이 뛰어나다. 여름철에는 안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종이가 가방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습기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가방 내부까지 물에 많이 젖었을 경우, 우선 신문지로 수 차례 내부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건조시켜야 한다.
빠른 건조를 위해 직사광선에 노출시키거나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등 인위적인 열을 가하는 것은 탈색, 가죽의 변질 등 제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 소재 가방은>

곰팡이 생긴 프라다 재질
타월에 물 묻혀 사알~살

캔버스 소재에 손잡이 등 일부에만 가죽이 섞여 있는 가방은 통째로 물에 담글 수 없어 더러워졌을 때 난감하다. 간혹 몇몇 브랜드에서는 절대 세탁을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습기에 의해 곰팡이가 생긴 프라다 소재의 가방은 극세사 타월에 물을 살짝 묻혀 아주 약하게 문질러주면 표면 손상 없이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탁소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캔버스 천에 얼룩이 생긴 경우 10여 개의 시약으로 얼룩의 성질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화학처리로 제거할 수 있다.

<응급처치가 안 통하면>

판매처에 가져가는게 좋고
구입시 꼭 보증기간 확인

제품이 손상됐을 경우 판매처에 가져가는 게 손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정해진 보증기간이 지나면 수선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국내에 부자재가 없을 때에는 해외 본사로 보내 수선을 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며 재료비 외에 운임까지 부담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명품을 살 때는 반드시 품질보증서와 무상보증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신발·의류·핸드백 등 제품이나 브랜드에 따라 보증내용이나 기간이 다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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