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이 있는 세상 - ‘다육식물’의 숨겨진 매력

2007-07-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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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Succulent Plant)이란 수분이 없는 건조한 사막이나 높은 산에서 장기간 건조에 견딜 수 있도록 지상의 줄기나 잎에 다량의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로서, 특히 줄기나 잎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여기에는 선인장이 포함되며, Succulent도 Cactus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Cactus는 5000여 종이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거족을 거느린 식물 가운데 하나로, 그 자체가 너무 거대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식물학에서는 Succulent는 Cactus와 별도로 구분해서 취급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알로에’나 ‘용설란’도 정확하게는 Succulent Plant에 속한다
언제부터인가 선인장들이 전자파와 유해파를 차단한다는 학설로 여러 선인장들이 TV나 컴퓨터위에서 참으로 많이 희생 되었다. 그 학설은 사실이나 실험에 의해 입증되었지만, 그 효과를 발휘하려면 모니터 사방을 선인장으로 둘러야 한다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전자파는 앞으로 직진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모니터나 컴퓨터위에 선인장을 놓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다육식물을 무심코 지나쳐 왔다면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기 바란다. 그들의 형태가 얼마나 디자인적으로 조형적이고 매력적인지 분명 꽃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식물은 인테리어디자이너, 조경디자이너, 플라워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소재로 사랑 받는다.
모델하우스나 디자인 오픈 하우스는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기 마련인데 굳이 스패니시 스타일의 집이 아니라도 이 식물류를 디자인 하여 데코레이션 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조형적인 형태로 인해 심플한 컨테이너에 심었을 경우 모던한 감각의 리빙 공간이나 오피스 공간에 환상적으로 매치 된다.
이 식물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반적으로 선인장이 가지고 있는 날카롭고 무섭기까지한 가시가 대부분 없으며(있더라도 대다수가 짧고 무디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탱탱한 잎이 공포감을 불어 일으키지 않는 까닭이다.
이번에는 다육식물을 이용해 플라워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가장 쉽게 즐길는 방법은 정원이나 화분에 심는 방법인데 화분에 심을때는 높낮이 색감과 텍스처, 형태, 번식 방법등을 고려하여 몇가지 다른 종류와 합식하면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선인장은 워낙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인지라 별도의 비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물빠짐과 광선이 좋아야 뿌리가 썩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다. 가든센타에서 판매하는 ‘Palm & Cactus Mix’와 같은 전용 흙을 구입해 쓰면 편리하다. 물주기는 한달에 1~2번 정도로 절제하며, 가능한 잎에 물이 닿지 않고 뿌리부분에만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2. 선인장을 화분에 심는 방법이 너무 평범하다면 여러가지 다육식물을 심어 만드는 후레쉬 리스를 추천하고 싶다. Succulent Wreath는 일광이 좋은 벽면에 걸어 유니크한 느낌을 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인장이 자라고 번식하는 모습을 관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이 식물의 매니아가 될 것이다. 리스를 벽에 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페리오 테이블 위에 놓고 센터피스처럼 즐길 수도 있다.
3. 서양난을 화분에 심어 디자인 할때 물을 자주 주지않아도 되는 식물을 같이 심는데(서양란은 물을 너무 자주 보습해 주면 오히려 쉽게 죽는다) Ivy를 쓰면 트레디셔날하면서 유러피안 분위기가 나는 반면, Succulents를 아이비 대신에 활용하면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 든다.
특히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디자인을 할때 사각박스 스타일의 컨테이너에 오키드와 함께 매치하면 프로페셔날 디자이너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제넷 최 <블룸피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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