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 혼 - 재혼의 조건

2007-07-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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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재혼 희망자들이 어떤 상대를 원하는지 파악한다면 재혼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발 짝 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다 그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배필을 얻어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재혼 남성들은 과연 어떤 여성을 원할까. 물론 일부 남성들은 무조건 예쁜 여성을 고집하지만 그 ‘미모’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안다.
그래서 남성이 꼽는 아내감의 조건 1위는 ‘꾸준한 자기 관리로 호감 있는 인상을 가꾼 여성’이다. 역시나 1위는 여성의 외모를 목표하고 있지만 단순한 미모만이 아니고 단서 조항들이 붙는다.
완벽한 미색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상을 가졌으며, 평소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리를 꾸준히 하는 ‘노력형’이었으면 좋겠다는 단서가 붙은 것.
‘꾸준한 자기 관리’란 무엇일까. 재혼을 꿈꾸는 남성들은 한 번의 실패에 굴복하여 허우적대는 여성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에 대한 피해의식이나 삶에 대한 냉소주의에 빠져 있지 않고,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여성을 더 선호한다.
‘제2의 인생’은 피동적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겠다는 삶의 의지로 충만한 여성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 재혼 여성들은 상대의 어떤 조건을 가장 먼저 따질까. 바로 ‘상대 남성의 안정된 경제력’이다. 그러나 모든 재혼남이 다 부자일 수는 없다. 그리고 경제력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도 없다.
그렇다고 재혼을 포기할 셈인가. 현재의 경제 조건을 수긍할 여성은 얼마든지 있고, 경제력이 아닌 다른 조건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면 맞춤형 사랑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조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재혼상대를 ‘만나는 일’보다 ‘만나서 잘 사는 일’에 노력하라는 얘기다.
모든 여성들은 남성들이 과거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잘못된 점들을 고쳐 자상하고 책임감 있는 품성으로 거듭난 후 재혼에 나서길 바란다. 그래야만 ‘만나서 잘 사는 일’을 해낼 수 있다.
재혼은 책임과 희생과정이 따른다. 재혼의 모든 조건을 전부 충족할 수 없지만 상대와 함께 새로운 행복조건을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재혼의 모습이다.

김영란 <탤런트·행복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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