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각에 의한 의식생성의 기초원리 규명

2007-07-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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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상훈 교수, 네이처 자매지에 논문게재

인간이 어떤 물체를 봤을 때 발생하는 ‘의식(마음)의 변화’는 대뇌의 시각에 관여하는 부위인 ‘시각피질’의 여러 영역들이 상호작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심리학과 이상훈 교수는 대뇌의 시각정보를 담당하는 1차 시각피질(V1) 표면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시각정보에 의한 ‘신경적 전이파도’가 마음의 변화를 초래하는 ‘지각적 전이파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3차 상위 시각피질 영역으로 전파돼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사람이 어떤 물체를 보면서 ‘주의’를 기울였을 땐 신경적 전이파도가 2,3차 시각피질로 전달되면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경우엔 1차 시각피질에서 전파가 끝나 의식의 변화까지 이르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를 영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시각에 의한 의식 생성의 기초적 원리를 규명한 것으로,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16일자에 실렸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철학의 영역이었던 의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순수기초 연구라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위계적 시각피질들 각각의 활동, 상호작용, 주의 등의 요소들이 의식의 생성에 어떤 차별적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진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연구는 물리적 시각정보가 의식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대뇌의 어느 부위까지 관여해야 하는지를 밝혀냄으로써 망막이 손상된 맹인의 시력을 회복하기 위한 뇌 회로장치 개발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치료기술개발연구사업단의 연구 지원으로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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