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포의 피라냐 떼, 알고보면 방어대형

2007-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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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물고기로 악명 높은 아마존의 피라냐들이 떼를 이루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피라냐가 주로 물고기를 먹지만 때에 사나운 포식자이기보다는 시체를 처리하는 청소부에 가깝다면서 이들이 큰 무리를 짓는 까닭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협공대형으로 사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피라냐떼가 수영객을 습격해 삽시간에 앙상한 뼈만 남겨놓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1978년에 나온 `피라냐’와 제임스 본드가 피라냐를 이용해 적을 죽이는 `007 두 번 산다’ 같은 영화에서 과장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진의 관찰에 따르면 피라냐들은 돌고래나 작은 카이만종 악어, 다른 큰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번식기의 개체들은 무리 가운데서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며 몸집이 작은 어린 물고기들은 무리 가장자리에 위치해 보다 빨리 먹이를 먹고 크게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강의 수위가 높아 포식자를 피할 공간이 많을 때는 작은 무리를 짓지만 수위가 떨어져 강물이 작은 호수나 샛강으로 바뀔 때는 50마리 이상의 무리를 짓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무시무시한 이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세간의 상식과 달리 피라냐는 물고기와 식물, 곤충을 모두 먹는 잡식성 물고기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는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 과학원 여름 과학 전시회에 실물 피라냐들과 함께 공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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