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칸다 비네타’ Locanda Veneta

2007-06-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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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칸다 비네타’ Locanda Veneta

종 루이스(왼쪽)사장과 매니저, 주방장들.

‘로칸다 비네타’ Locanda Veneta

코지하면서도 아늑한 실내는 이탈리아의 한 마을을 찾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오랜 친구같은 편안함… 정통의 맛…

가끔씩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만의 아지트로 만들고 싶은 식당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식당들의 특징은 우선 너무 크지 않고, 번잡하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또 단골을 알아봐주는 친절한 주인도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 음식 맛은 탁월하고 많은 종류의 메뉴를 갖춘 반면 가격은 비싸지 않은 곳이다. 3가와 페어펙스에 위치한 20년 전통의 이탈리아 식당 로칸다 비네타(Locanda Veneta)는 이미 LA 최고의 이탈리아 식당으로 손꼽히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곳이면서도 아지트로 만들고 싶은 식당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코지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실내와 외관은 이탈리아의 한 골목을 그대로 옮겨 온 듯 유러피안 냄새를 물씬 풍긴다. 친절하다 못해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종 루이스(Jean Louis) 사장과 종업원들은 예전에 배낭여행으로 유럽 교외에 위치한 작은 마을을 찾았다 마을 주민들로 환대를 받았던 기분 좋은 옛 기억마저 떠오르게 했다.

같은 자리 같은 주인 20년
이탈리아 식당 ‘LA 최고’
농어·파스타·랍스터 등
유럽요리의 진수 만끽
“한인손님 특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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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과 홈메이드 소스로 만든 페루치니, 담백한 스터핑이 들어간 즈키니 플라워, 랍스터 살과 크리미 소스가 들어간 랍스터 라비올리.

▲정통 이탈리아 식당 로칸다 비네타
‘로칸다’는 여인숙을 의미하며, ‘비네타’는 베니스를 뜻한다. 주인 종 루이스는 이탈리아 베니스 태생으로, 여인숙 같이 고객들이 편안하게 쉬고 머물러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로칸다 비네타라고 이름 지었다. 처음 문을 연 1988년 2월 이후 로칸다 비네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왔다. 음식 맛을 책임지는 주방장 두 명도 개업 이후 주방을 지키며 그들만의 맛을 지키고 있다.
로칸다 비네타의 ‘전공’을 굳이 따지자면 이탈리아 북부지역 요리.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신선한 농어요리와 하우스 소스로 맛을 낸 홈 메이드 파스타는 정통 유럽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고소한 랍스터 살과 크리미 사프론 소스가 가득 들어간 랍스터 라비올리는 쫄깃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지중해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이외에 훈제 참치와 아루굴라 샐러드, 아보카드가 어우러진 튜나 카파치오, 크리미한 속이 가득 담긴 즈키니 요리 등 아시안 스타일 혹은 현지 입맛에 맞게 ‘아메리카나이즈’된 요리들도 가득하다. 모든 요리가 유기농 야채와 고기, 재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함이 살아있다.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양념을 살짝 해 재료 본래의 맛을 살렸다. 각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리스트도 다양해 280종류의 와인을 갖추고 있다고.
20년 동안의 유명세를 미뤄본다면 몸짓을 불렸을 만도 한데, 45명 남짓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사장은 이유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이 정도 사이즈가 좋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자갓 서베이’에서 수차례 훌륭한 식당으로 선정됐으며, 와인&스피릿, LA타임스와 각종 언론과 음식 평론가들로부터 LA최고의 이탈리아 식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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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민어로 만든 생선요리는 웨이터가 먹기 좋게 살을 발라준다.

▲종 루이스와 한인 커뮤니티
“지금 식당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 이지요. 한인고객이야 말로 떠오르는 신 고객입니다”
종 루이스는 자타공인 ‘친한파’다. 5가와 노튼 코리아타운 근처에 거주, 한인 커뮤니티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월드컵 당시 한인사회가 하나로 똘똘 뭉치며 보여줬던 저력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이탈리안인 그가 갈비와 불고기를 먹으러 한인식당을 자주 찾는 것처럼 한인들도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느냐며 한인고객들이 왔을 때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종 루이스씨는 “이를 위해 한인 종업원을 고용할 계획이라며,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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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애플 타르트와 감미로운 티라미수, 부드러운 맛의 크램블래 등 다양한 디저트를 갖췄다.

▲가격 <런치>애피타이저 7~15달러, 메인코스 13~24달러, <디너>애피타이저 9~25달러, 메인코스 18~38달러

▲영업시간 <런치>월요일~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디너>월요일~일요일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30분

▲주소와 전화번호 8638 West 3rd Street, LA (310)274-1893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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