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2007-06-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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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자두가 한 나무에서 아름다움을 이루듯

사람이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별별 일들을 다 경험하게 되는데, 사람을 보는 관점에서 자기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혀 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쁨과 감사에 지배당하며 살기도 한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실수를 하면 그것을 보고 반응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그것을 싫다는 쪽으로 반응을 내 보입니다.
실수한 부분만 싫어하면 그래도 그만할텐데, 실수한 부분을 통해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게으른 면이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편한 일만을 찾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려고도 합니다.
그것들을 보고 싫다는 반응을 보이면 상대 역시 나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도 남들과는 다른 약한 것들과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자두를 한창 수확하고 있습니다.
한 주전만 해도 자두하나 따서 한입 깨물면 온 입안에 군침이 고일 정도로 신맛이 강했었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단맛이 더 강해져서 신맛은 거의 느끼질 못합니다.
한나무에 달린 자두들은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그러나 자두를 가만히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생긴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하긴 하지만,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다른 것이 나무에서 서로 어울려 전체가 아름다운것 같이 서로 다른 색상이 어울려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내듯이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려면 다른 이들을 나와는 다른 지체로 인식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로마서 12:4-5)
부정한 것들이 부정한 방식이나 부정한 것에 의해 소멸되지 않습니다. 부정은 긍정에 의해 극복이 되는 것입니다.
어두움으로 어두움을 없앨 수 없듯이, 악한 것들을 악한 방식에 의해 없앨 수는 없는 것이지요.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고 사람에 대해 희망을 가지려면 그 사람에게서 좋은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봄에 있어 어둡고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바라보면 그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어둡고 부정적인 것들이고, 좋은 분위기에서는 좋은 면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두움을 어두움으로 이기려 하지마라
어두움은 어두움을 더할 뿐
빛을 비추면 어두움은 사라지는 법
죄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죄와 싸우지도 말라
선이 있는 곳에는 더 이상 죄의 자리는 없나니
절망과 상실감이 찾아올 때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실오라기같은 희망이라도 찾아라
나쁜 습관 고치는 데는
나쁜 습관 고치는 노력보다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거기에 집중하면
나쁜 습관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주인을 떠날것이니
사람의 나쁜 면을 보는 것에서
좋은 면을 보려고 한다면
그러는 나는 성장할 것이니

조규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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