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넷 덕에 주택 샤핑 쉽다

2007-06-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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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동네 환경 등 매물 정보는 기본
브로커 없이 직접 팔 때도 멀티플 리스팅 이용
온라인 포럼·거주자 리뷰 등 ‘직접 대화’확대
컴퓨터 앞에 앉아 ‘안가고도 보는 듯’샤핑 가능

이제 인터넷은 집을 사고 팔 때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 바이어의 80%가 인터넷으로 먼저 정보를 입수한 다음 에이전트를 만나든지 집 보러 나선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택 구조, 가격 등 기본적인 매물 정보는 기본이고 실제로 살고 있는 거주민과의 직접 대화 서비스가 확대돼 보다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됐다. 주택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의 초점이 정보 제공에서 직접 대화로 이동하고 있는 것. 오래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집과 동네에 관한 여러 가지 실제적인 정보를 이젠 살아보지 않고도, 가보지 안고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주택 거래시 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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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 리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지스 하우스.


▶무료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
Iggys House
셀러가 직접 집을 팔지 않고 브로커를 쓰는 이유중 하나는 매물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ultiple listing service-MLS)에 올릴 수 있기 때문. MLS는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 매물에 관한 데이터 베이스로 부동산 브로커들이 공유하며, 이를 통해 바이어와 셀러를 원활하게 연결시킨다. MLS가 있기에 집을 널리 소개할 수 있다. 그만큼 MLS는 집을 팔 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가 이젠 셀러가 집을 직접 팔 때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거래되는 주택의 70%는 MLS를 통해서 이뤄지는데, 수년전부터는 디스카운트 부동산 브로커회사에서 MLS를 300달러 선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일반인들의 이용도 가능해졌다. 그런 서비스가 이젠 무료가 된 것이다. 아이지스 하우스 설립자 조 팍스는 “이용자들이 무료라는 점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점이 사업 확대에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순수한 무료임을 강조한다. 셀러는 파는 주택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자료, 사진, 비디오 투어를 올릴 수 있다.
2006년중 셀러 직접 판매(for sale by owner)로 나온 매물은 약 120만채. 이중 약 80만채가 성공적으로 판매됐는데 아이지스 하우스의 무료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로 인해 세일 바이 오너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팍스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또 다른 사이트인 ‘BuySide Realty’(유료)로 넘어가보기를 희망하지만 전혀 의무 사항은 아니다. 바이사이드 리얼티는 전통적인 부동산 브로커와 마찬가지로 거래를 중개하는데 클로징 때 커미션의 75%를 바이어에게 환불해 준다는 점이 기존 브로커와는 다르다.

▶동네 실제 정보:
StreetAdvisor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관한 리뷰와 코멘트를 써서 올려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했다. 동네 평가를 바이브(동네 분위기), 와이어드(셀폰 및 케이블 서비스 정도), 헬스(트래픽, 소음), 밸류(생활비, 주택 판매), 이센셜(학교, 의료, 공공교통)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평점을 매긴다. 자기 집 앞에 모르는 사람이 자주 주차를 하는지, 길에서 차들이 속도를 내서 달리는지 등 실제로 거주할 때 신경 쓰이는 것들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직은 시험 단계이나 스트릿 리뷰가 이미 수만개 올라오고 있어 머지않아 많은 지역의 길거리 정보가 커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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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관한 문답형 대화도 가능해진 질로우.

▶질의 응답 서비스: Zillow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약 80%의 바이어들은 온라인으로 샤핑을 시작한다. 흔히 특정 지역의 모든 리스팅이 올려져 있는 ‘Realtor.com’ 류의 사이트들을 이용하는데 이런 사이트들은 대부분 가격 등 통계적 수치를 주로 알려줄 뿐 바이어들의 실제적인 궁금증을 전부 풀어주지는 못한다. 집을 사려고 할 때 진짜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격 정보만이 아니다. 이웃 분위기는 어떤지, 길거리 차는 많이 다니는지, 애들이 가까이 놀기 좋은 곳이 있는지. 이런 궁금증은 통계 숫자로는 풀어지지가 않는다.
디지털 부동산 거래의 혁신자 질로우가 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온라인 포럼을 통한 대화를 확대함으로써 주택 구매시 궁금증을 거주민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게 한 것.
질로우 내 ‘Home Q&A’에 들어가 어떤 주택에 관한 질문을 올리면 그 집과 동네를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나 거주자들이 답을 해준다. 지난 4월4일부터 이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질문과 대답이 활발히 올라온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이 정보 교환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찾고 있는 집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실제로 보는 듯이 찾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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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감정가를 제공하는 자이오.

▶감정가: Zaio
주택 감정이라면 경험 많은 감정사가 직접 집을 실제로 측정 조사하고 최근 판매된 주택들과 비교함으로써 감정가를 추산해 내는 식이었지만 수년 전부터는 보다 저렴한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감정 모델(computer generated automated valuation model -AVM)이 이용 가능해졌다. 그러나 AVM은 어떤 집에 관한 개별적이며 구체적인 정보가 누락돼 감정가가 부정확하다는 것이 흠.
자이오는 전국의 감정 회사와 연계해 실측을 통해 감정가를 계산해 낸다. 시장 변화에 따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정확한 감정가가 가능하다. 유료이며 온라인을 통해 이 감정가를 받게 된다. 현재 워싱턴주 스포케인과 애리조나 메사 두 개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나 앞으로 18개월 내 전국 7,000만개 주택에 관해 감정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200~300달러선이며 주택 사진과 정보도 포함된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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