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여름 콘서트’ 쏩니다

2007-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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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LA 주말 야외공연

6월부터 3개월간

여름이라고 할 때 연상되는 것들과 여름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다. 뜨거운 태양빛, 모래사장, 잔디 위로 스치는 바람과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런 여름날의 화려함이 절제된 움직임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저녁시간에 새롭게 시작되는 축제의 공간이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다. 캘리포니아 플라자(California Plaza)와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 두 군데 야외극장에서 각각 열리는 무료 여름 콘서트 시리즈는 언어, 색채, 움직임, 그리고 멜로디로 여름 특유의 정서를 표현, 전달하는 이벤트. 세계적인 음악가부터 남가주의 무명 예술인까지 다양하게 출연하여 다각적인 공연예술을 선보인다. 더위와 씨름하면서 보내는 하루, 일상의 틀에 갇힌 한 주를 다운타운 야외공연장에서 마감하는 것도 색다른 여름나기 방법.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 주말 공연 스케줄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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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사이에 숨어있는 캘리포니아 플라자 내 그랜드 퍼포먼시즈의 중앙 무대.

그랜드 퍼포먼시즈(Grand Performances)

LA다운타운의 신금융지구인 캘리포니아 플라자 내 11.2에이커의 방대한 공간에 건설된 그랜드 퍼포먼시즈는 웅장한 메인 스테이지와 아늑한 소규모 스테이지에서 6월10일부터 9월21일까지 다양한 콘서트 시리즈를 펼친다.
6월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22일 낮 공연에 캐리비언풍 퓨전 재즈 살사 펑크그룹 ‘망고 블루’(Mango Blue), 저녁 공연에는 럼바, 힙합, 펑크를 조합한 플라멩코 음악을 선보일 ‘오호스 데 브루호’(Ojos de Brujo), 23일 오후 8시에 라틴 캐리비언 재즈 및 블루스와 사이키델리아를 접목시킨 아프리칸 재즈 록 그룹 ‘맨드릴’(Mandrill) 등이 있다.
특히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지난해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공연하여 LA 관객들에게 친숙한 제프 더블 G 갈레고스(Geoff ‘Double G’ Gallegos)의 29일 공연. 갈레고스가 이끄는 더블 G 힙합 오케스트라는 전형적인 힙합 뮤직의 일렉트로닉이 아닌 아쿠스틱 사운드로 연주자, 래퍼, 무용가, 디제이 등을 통합하여 개성 있는 무대를 연출하는 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70년대 유명 영화 ‘사이코’‘택시 드라이버’‘차이나타운’ 등의 사운드 트랙과 디즈니 클래식 ‘팬타시아’‘메리 포핀스’‘피노키오’ 등의 삽입곡을 재즈풍으로 연주할 예정.30일에는 로스앤젤레스 필름 페스티벌에 출품된 장편 다큐멘터리 만화 영화 ‘시카고 10’(브렛 모건 감독)이 상영된다.
할리웃 스타 닉 놀티를 비롯한 여덟 명의 인물을 통해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미국 내 반전운동의 흐름을 되새기는 내용을 만화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음악을 종합하여 특색 있는 형식으로 꾸몄다.
풍성한 나무와 분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무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별빛 아래 시네마 극장으로 탈바꿈 하는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수준 있는 작품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 주목할 공연은 7월7일, 앨런 채프맨과 캐런 벤자민의 ‘아메리칸 송북’. KUSC 호스트인 채프맨과 4년 전 팬텀 오브 디 오페라 LA 공연에 출연했던 벤자민이 듀엣으로 유명 브로드웨이 곡과 클래식 노래를 모아 카바레 스타일로 재미있게 소개한다.
9월8일에는 한인 무용가 이혜경과 린다 랙, 메소드 댄스 팀이 함께 하는 현대무용 공연 ‘모던 로스앤젤레스 댄스’를 통해 남가주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귀까지 즐거운 한밤 피서 도심무대 엄숙 파괴…‘빈손’도 환영

◇캘리포니아 플라자는
두개의 고층건물 사이에 자리한 캘리포니아 플라자는 환상적인 가든과 분수, 연못 등에 둘러싸인 워터코트 극장에 6,500명까지 관객 수용이 가능하고, 소규모 계단식 앰피 디어터인 머린 파빌리언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 2시간 전부터 입장할 수 있는데, 1인당 최고 6개 좌석을 예약할 수 있고, 일단 자리를 잡은 뒤에는 일행 중 누군가 좌석을 지켜야만 한다. 담요나 옷가지를 놓아두는 것으로 자리를 확보할 수 없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
공연 직전까지 피크닉이 허용되고, 휴대용 테이블, 쿨러 등을 가지고 입장할 수 있다. 단, 유리 용기는 금지되어 있으며, 알콜 음료도 허락되지만, 바닥 재질인 화강암에 얼룩을 남길 수 있는 레드와인 만큼은 금지다.
주소: California Plaza, 300~350 S. Grand Ave., Los Angeles
문의: (213)687-2159
www.grandperformanc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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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LA의 광장 ‘퍼싱스퀘어’는 앤젤리노들에게 휴식과 문화를 제공하는 유익한 공간으로, 올 여름 역시 예년과 같이 점심시간 콘서트 및 주말 저녁 공연예술을 보여줄 예정.

퍼싱스퀘어
(Pershing Square)
LA시에서 운영하는 다운타운의 공원 겸 문화 공간인 퍼싱스퀘어에서 여름 내내 ‘점심시간 콘서트’‘춤이 있는 저녁’, 그리고 ‘살사(Salsa) 일요일’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재즈, 블루스, 록, 팝, 월드 비트, 살사, 디스코 등 모든 장르를 동원한 콘서트와 더불어 넓은 공간을 활용한 댄스 플로어에서 누구나 춤을 출 수 있고, 올해는 특별히 ‘나이트클럽’ 콘서트 개념으로 댄스 뮤직과 살사 음악 및 댄스를 통해 예년보다 더 활기차고 신나는 공연을 보여줄 예정.
또한 7~8월 주말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마술쇼, 풍선 동물 만들기, 인플레이터블 타기, 아츠 앤드 크래프츠 만들기 등의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온 가족이 함께 공연 전후로 즐길 수 있다.
예년 스케줄은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화요일부터 목요일 정오부터 런치타임 콘서트가 열리고,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청소년 및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위주 프로그램, 그리고 매달 세번째 일요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콘서트 및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전문성을 띤 프로그램을 갖추어 자세한 시간과 출연진을 LA 레크리에이션 및 팍 담당국 웹사이트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레드 제플린, 밥 딜런, 티나 터너, 톰 페티 등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대성공을 거두었고,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프라우드 메리’‘페티 데프트’‘이스트사이드 올스타스’‘브라실 브라질’‘크라운 시티 바머스’‘원더렐스’‘더블린 4’‘텐 마일 타이드’‘수지 핸슨’ 등의 그룹과 가수가 등장하여 50여개 쇼를 선보였다.
또한 가족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및 어린이 퍼포먼스 그룹이 다수 등장하였고, 수요일 밤 스윙 댄스 쇼와 일요일 밤 살사댄스 뮤직 파티가 큰 성황을 거두어 올해도 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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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스퀘어의 주말 공연은 가족 위주 엔터테인먼트. 어린이와 청소년 퍼포머부터 게임과 스페셜 쇼 등 각종 놀거리가 마련된다.

◇퍼싱스퀘어는
퍼싱스퀘어는 벙커힐 언덕 아래부터 역사적 지구로 지정된 다운타운 거리와 인접해 있어서 샤핑과 식사 이외에도 천천히 도보로 많은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 브로드웨이 거리의 역사적 극장들, 갤러리 로, 중앙도서관, 빌트모어 호텔 등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와 지역을 골고루 방문하는 재미를 곁들여도 좋다.
주소: 532 S. Olive St., Los Angeles
문의: 888-527-2757
www.laparks.org/pershingsquare/pershing.htm

남가주에서 무료 여름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곳

롱비치 뮤니시펄 밴드 서머 콘서트 시리즈
97회째를 맞는 행사로 롱비치 인근 여러 공원에서 7, 8월 두달간 열린다. 문의 (562)570-3524, www.lbparks.org
연례 ‘뮤직 바이 더 시’ 콘서트 시리즈
샌피드로 포인트 퍼민 팍(Point Fermin Park)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즐기는 저녁 공연 시리즈. 갤러리, 상점 등이 모여 있는 다운타운과 인접해서 샤핑도 가능하고, 피크닉, 댄스 등 다양한 놀거리를 찾을 수 있다.
문의 (888)527-2757, www.musicbythesea.org
컬버시티 서머 선셋 뮤직 페스티벌
시빅센터 코트야드에서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13주 동안 다양한 음악회가 열린다. 재즈, 삼바, 스윙, 블루그래스 등 과거와 현재 유행하는 음악을 피크닉과 함께 즐기게 된다. 문의 (310)253-5715, www.culvercitymusic.org
할리웃 앤드 하일랜드 라이브 뮤직
할리웃 새핑 디스트릭의 바빌런 코트야드에서 6월 중순부터 10월까지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금요일 낮에 무료 재즈 콘서트가 개최된다. 자세한 스케줄은 www.hollywoodandhighland. com에서 볼 수 있다.
샌타모니카 피어 ‘트와일라잇 댄스 앤드 뮤직’
목요일 저녁마다 해지는 바닷가에서 음악과 댄스를 맛보는 로맨틱한 이벤트.
정확한 날짜 및 시간은 절기와 해지는 시간에 따라 매년 변동하기 때문에 전화 (310)458-8900, 또는 웹사이트 www. twilightdance.org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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