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 400달러 전기료가 25달러로

2007-06-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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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태양열 패널’ 지붕 위에 달았더니

유가 파동은 자동차 운전자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개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주택 소유주들도 날로 상승하는 전력비용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부 극소수 주택 소유주들에게만 관심을 끌었던 태양열 에너지의 인기가 늘고 있다. 태양열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최첨단 태양열 지붕 타일에 대해 알아본다.

5kw 신제품 다는데
6만5천여달러 들지만
리베이트·세금크레딧
1만6천달러 돌려받아
한번 설치로 반 영구적


▲외관상 지붕과 같아
지금까지 태양열 패널(solar panel)은 기존 주택 지붕 위에 따로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BP와 GE 등 주요 제조사들은 지붕 타일 모양의 태양열 패널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붕 태양열 패널의 가장 큰 장점은 외관상 일반 지붕 타일과 똑같다는 점이다.
이같은 태양열 지붕 타일은 지붕을 교체하는 주택 소유주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리버무어주 소재 폴 루퍼트의 건평 2,900스퀘어피트 주택은 외관상 동네 다른 주택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설치한 태양열 지붕 타일 덕택으로 그의 월 전기세와 난방비는 400달러에서 25달러로 줄었다.
태양열 설치 전문가들에 따르면 새로 출시되는 태양열 지붕 타일의 경우 일반 태양열 패널보다 가격이 20~25% 정도 높다. 그러나 리베이트와 세금 혜택 등으로 설치비의 30~40%를 회수할 수 있다.
건평 3,000스퀘어피트 규모 주택의 경우 3.5~4.5킬로와트 시스템이 필요하며 킬로와트 당 100스퀘어피트의 태양열 패널이나 타일을 설치해야 한다.
폴 루퍼트는 지붕에 5킬로와트 태양열 타일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총 설치비는 6만5,000달러가 소요됐다. 그는 원래 계획했던 지붕 보수 교체비에 추가로 2만4,000달러를 지불했다.
폴 루퍼트는 태양열 설치 대가로 주정부로부터 리베이트 1만4,000달러를 받았으며 연방 세금 크레딧으로 2,000달러를 받았다.
건평 2,450스퀘어피트 규모의 스튜디오시티 주택을 갖고 있는 태미 슈워스키는 기존 4킬로와트 태양열 패널을 설치했는데 총 경비는 3만7,000달러로 태양열 타일에 비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새로 설치한 태양열 시스템 덕택에 그는 전력비의 80%를 절약하고 있다.
태양열 패널이나 타일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이며 관리도 필요 없다. 설치기간도 2~3일이면 된다. 대다수 태양열 에너지 시스템의 경우 제조사가 20~25년간 품질을 보장해줄 만큼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의 완성도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열 패널 설치된 집 매매도 잘돼

만약 가격이 문제라면 2.5킬로와트 태양열 패널 설치비는 1만5,000달러 정도면 가능하다.
2.5킬로와트면 매달 평균적으로 364킬로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가주 평균 가정이 사용하는 541킬로와트의 3분의2에 해당한다.
▲태양 에너지 주택 인기 높다.
전기세가 급상승하면서 태양열 패널이나 타일이 설치된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태양 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된 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판매가 잘 되고 있어 이를 판매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태양열 시스템이 설치된 주택의 경우 11%부터 많게는 25%까지 더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 ‘감정 저널’에 따르면 1달러의 전력비를 절약할 경우 주택의 가치는 20달러가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태양열 에너지로 인해 연 전력비가 1,000달러가 절약될 경우 주택 가치는 2만달러나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낮은 캘리포니아주의 태양열 에너지 사용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의 에너지 마켓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독일과 일본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또 일본보다는 햇빛 양이 20%, 독일보다는 40%나 많은 등 기후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이같이 태양 에너지 혜택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태양열 에너지 보급률이 저조한 것도 사실이다. LA 수도전력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태양열 에너지 리베이트를 받은 주택은 1,000채 미만이다. 그러나 LA 수도전력국 관계자는 각종 리베이트 제공을 통해 2010년까지 LA시에 총 10만개의 태양열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전력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고 기후 면에서는 건조하고 햇빛이 많으며 비가 적은 이유 때문에 세계에서 태양 에너지를 설치하는데 가장 좋은 곳이라고 지적한다.

태양열 타일 제조사
■ BP Solar:www.bpsolar.us
■ GE Energy: www.gepower.com
■ Kyocera: www.kyocerasolar.com
■ Open Energy Corp: www.OpenEnergyCorp.www
■ Sharp Electronics: www.sharpusa.com

태양열 에너지 정보
■ 가주 소비자에너지센터: www.ConsumerEnergyCenter.org
■ 가주 에너지위원회: www.GoSolarCalifornia.ca.gov
■ LA 수도전력국: www.ladwp.com
■ 퍼시픽 개스전력국: www.pge.com/solar
■ 남가주 에디슨: www.sce.com/RebatesAndSavings/CaliforniaSolarInitiative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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