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 노릇 너무 힘드시죠”

2007-06-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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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노릇 너무 힘드시죠”

제3회 미주두레사모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는 조규백(왼쪽), 이명완 목사. <이승관 기자>

두레마을, 3일간 수련회 마련… 건강체조·호흡기도법 배우는 쉼터로

목사의 아내(흔히 사모로 불린다)로 산다는 건 힘들다고 한다.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는 사모로 사는 어려움을 이렇게 정리했다.
“아내(강선우)가 하루는 화려한 옷을 입고 교회에 나왔다. 일부 교인들이 사모님이 저렇게 화려하게 입고 다니면 되겠냐고 해서 아내에게 그 말을 전했다. 그 다음주에 아내가 수수하게 입고 교회에 나오니 어떤 교인들은 사모님이 저렇게 가꿀 줄 몰라서야 되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아내에게 당신 마음대로 옷 입고 다니라고 말했다.”
이렇게 피곤한 사모를 쉬게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3회 미주두레사모수련회가 사모를 위한 쉼터다. 7∼9일 두레마을에서 열린다.
이명완 가주두레교회 목사는 “목사는 스트레스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 수도 있지만, 사모는 그러기가 힘들다”며 “가정을 잘 지키랴, 교인에게 잘 하랴, 평일에는 일까지 하랴, 사모는 피곤하다”고 사모수련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3일 일정의 수련회는 휴식으로 꽉 차있다. 최고의 휴식법인 기도도 호흡기도법을 강의한다. 호흡을 깊숙이 하면서 내면을 보는 데 치중하는 기도법이라고 한다.
조규백 미주두레마을 대표 목사는 “보통 기도라 하면 하나님에게 일방적으로 달라고 요구하는 데 비해, 호흡기도법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복식, 단전호흡과 기도가 어우러져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의 아내인 강선우 사모가 사모로서 겪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상학 목사(미주두레본부 대표)가 성경 속 자기발견을 주제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이 목사는 발가락부터 시작해 온 몸의 관절을 다 풀어주는 건강체조(일명 기독교식 요가)를 소개한다. 산책하며 과일을 따는 시간도 갖는다.
이 목사는 “자기 생활이 없이, 24시간 대기조처럼 사는 사모에게는 긴장을 풀어주는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3일간 수련회를 통해 사모가 집과 교회를 떠나 자유함을 누리고, 같은 형편에 있는 사람과 만나 해방감을 맛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목회의 60% 이상은 사모 몫이라는 말은 사모가 평안하면 교회가 평안하다는 뜻”이라며 “사모가 살고 목사의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기에, 사모가 마음의 평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소 9552 Houghton Rd., Bakersfield. 참가 문의 (805)612-1393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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