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일기 캘리포니아 지진과 부동산

2007-05-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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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샌버나디노 디보르 지역에서 강도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4월24일에는 LA 인근에서 진도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통합지진 네트웍에 의해 이날 낮 12시30분경 LA 코리아타운에서 북서쪽으로 약 20여마일 떨어진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 관측됐다. 곧 이어 진도 1.8의 여진이 뒤따랐지만 일부 주민이 겨우 느꼈을 뿐 별다른 피해 없이 지진은 마감되었다.
지난 3월 13일에는 멕시코 북부 캘리포니아만서 6.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연구소(USGS)가 밝혔다. 이날 지진은 캘리포니아만의 해저 26마일에서 발생했다.
LA타임스가 그간 캘리포니아의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에서의 지진 가능성을 종종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지질전문가들이 뉴욕 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캘리포니아의 대지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항공우주국은 캘리포니아권에서 ‘빅원’이 10년 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수년전에 경고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지진이 많은 지대다. 워싱턴대학 지질학과 루스 루드윈 박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 밴쿠버 연안까지 뻗어 있는 단층선에서 지난 3500년 동안 초대형 지진만 7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1906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8.3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하여 3,000여명이 사망했다. 1971년 LA 북서부의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땅바닥이 갈라졌고 1994년 1월 7일에도 바로 이 진원지 인근인 노스리지 지진이 발생하여 72명이 사망했다. 샌퍼낸도 지진 규모는 6.6이었지만, 고속도로, 개스, 수도, 전기의 도시기반시설에 큰 피해를 입혔다.
1989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진도 7.1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67명이 사망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연결하고 있는 베이브리지가 붕괴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단층인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며 남하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오는 2024년 이전에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 이상 된다고 전망했다. 더 심각한 사태는 지진으로 샌안드레아스 단층지역을 지나는 천연개스 파이프라인과 급수관 시설이 파괴되는 가상 시나리오다.
부동산은 자연재해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피해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하루아침에 바닥권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투기꾼들은 거꾸로 틈새를 노려 공격 투자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진 등 자연재해는 해당지역 부동산에 위기와 기회를 함께 몰고 온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황량한 폐가에도 잠시 부동산 붐이 일었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십억달러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되는 재개발 계획으로 뉴올리언스가 들떴고 이러한 당시의 투자 열기는 마치 9.11테러 이후 뉴욕 맨해턴에서의 아파트 구매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진발생의 시기와 원인에 대하여 50년, 80년, 120년 주기설이 있고 태양의 흑점 변화설도 있지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 중 주변 동물들의 예지력 이론이 재미있다.
그 전조는 이렇다. 가축들이 불안해하며 우리를 뛰쳐나가려 한다거나 새들이 무리 지어 원을 그리면서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거나 모기와 파리가 몰려들던 곳에서 갑자기 사라지거나 개가 밤낮으로 짖고 고양이가 집으로부터 뛰쳐나온다면 이를 지진의 예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설이 그것이다.
(213)590-5001
luxtrader@naver.com
김준하
<윈 부동산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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