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건설업체들 휴·폐업 잇달아

2007-05-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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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급속 냉각. 건자재 가격 줄줄이 인상

한인 건설업체들의 휴·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급속한 냉각과 유가 급등으로 인한 건설자재 가격 폭등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거나 전업을 하는 한인 건설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운영 중인 업체들 가운데도 공사 수요가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회사
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소규모 업체일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1년 새 80~90개 업체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업했다는 게 업계 측의 추산이다.


이 같은 휴폐업 현상은 ▶지난 2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유가 폭등으로 인한 건설원자재 가격이 최대 2배까지 폭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까지 급격히 위축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인 경기의 장기불황 여파로 한인들 경우 주택과 상업용 건물, 업소 등에 대한 신축은 물론 개·보수까지 꺼리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영식 뉴욕한인건설협회장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원자재 급등 행진과 최근의 건설시장 냉각 등으로 경영난에 허덕여 온 소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사태는 업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의 심각성을 전했다.

정 회장은 또 “봄과 여름철이면 밀려야 할 네일살롱, 청과업소, 세탁소, 식당, 델리 같은 점포들의 리노베이션 주문도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도 전업이나 폐업하는 업소들의 증가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 및 서비스 개선과 거래선 다변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경쟁력이 강한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전문 기술 축적을 통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한인시장에서 벗어난 타민족 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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