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묵주알 하나마다 염원 담아

2007-05-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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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알 하나마다 염원 담아

묵주기도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조태준(왼쪽부터), 김 파우스티나, 김환일씨.

19일 로즈보울서 ‘묵주기도 대회’… 가주서 40년만에 개최

가정과 세계의 평화 기원
성모 마리아 통해 기도
찬양 간증 추기경 강론 등
“한인 신자들 많은 참여를”

“미국 전체 가톨릭 행사에 한인 천주교 신자도 많이 참석해, 한인도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많이 보여줍시다.”
19일 오후 6시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ROSARY BOWL’이 열린다. 한국어로는 ‘묵주기도 대회’다. 성십자가가정선교회가 주관하고, LA대교구청에서 후원하는 전국 행사다.
해마다 전 세계를 돌며 열리는 묵주기도 대회가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것은 40년 전 샌프란시스코 대회 이후 처음이다. 올해 미 전역에서 천주교인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를 뜻한다.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성모 마리아와 함께 관상하는 기도다. 성모송 10번, 주기도문 한번, 영광송을 한 단으로 하는 5단 묶음을 넘기며 묵주알 하나 하나마다 기도문을 암송한다.
올해 묵주기도 대회에는 환희, 빛, 고통, 영광으로 구성된 4단 신비 중 영광의 신비만을 암송한다. 영광의 신비 아래 예수의 부활, 예수의 승천, 예수의 성령 강림, 예수가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림, 예수가 마리아에게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움을 묵상한다. 이 5단 중 한 단은 한국어로 진행된다.
김환일 베르나르도 남가주꾸리아협의회장은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를 총 20단으로 나눠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것”이라며 “올해 대회는 묵주기도를 하면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전 신자들의 마음을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가 기도로만 구성되지는 않는다. 찬양, 간증, 기수단 입장, 성체 입장, 마호니 추기경의 강론, 성체 현시, 추기경 강복이 묵주기도와 함께 한다. 행사는 오후 9시에 끝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한인 코디네이터인 김 파우스티나씨는 “한인 가정에 끔찍한 사건이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에 묵주기도를 통해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묵주기도 대회가 가정과 세계 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준 LA세나투스 부단장은 “묵주기도 대회가 한국에서는 많이 있는데 LA에서는 오랜만이라 많은 한인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레지오 단원만 아니라 많은 한인이 찬양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인 묵주를 챙기지 못하면 현장에서 플래스틱 묵주를 얻을 수도 있다. 입장료는 없지만, 웹사이트(www.rosarybowl.org)나 전화(1-800-874-0999-Ext. 22)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주차비가 15달러이므로, 성당이나 단체별 카풀을 이용하도록 주최측은 권장하고 있다.
장소 Rose Bowl Dr., Pasadena. 문의 (213)273-6728, (818)353-3147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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