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 - 백만 어머니 행진(MMM)

2007-05-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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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어머니 행진’(Million Mom March)은 총기 위험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이다. 1999년 8월, 밸리 어린이 총격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MMM은 컬럼바인 고교 참사가 있은 다음해 2000년 어머니날, 75만명이 워싱턴 몰에 모여 본격적인 총기사고 반대 시위운동을 벌렸다.
2001년, 브레디 캠페인(Brady Campaign)과 합세하고 전국에 75지국을 두어 총기폭력 위험성과 예방방안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 연방 정부와 주정부 임원선거에 총기 안전 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후보자를 후원하고 총기 피해자를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버지니아텍 참사 이후 백만 어머니 행진(March)은 백만 어머니 운동(Movement)으로 이름을 바꾸고 강도 높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3억의 인구가 2억5,000개의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일년에 3만명이 총기로 인해 살해, 자살, 사고로 죽고, 그 중에 5,000명 이상이 아이들이다.
이런 무서운 현실이지만 많은 미국 사람들이 총기를 자신이나 가족의 안전과 자유의 표상으로 삼기 때문에 법을 바꾸지 않고는 총기 범죄를 막을 근본 대책이 없다. 총기 안전이나 규제법은 개인이나 한 단체가 나설 일이 아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단체들이 뜻과 힘을 합하고 지역사회의 보건국, 희생자 혹은 피해자들의 모임, 학교 단체, 종교 단체, 사업체, 총기 안전과 규제 단체들이 합세하여 총기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매일 총기로 죽어가는 81명의 숫자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올해의 어머니날은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약한 몸으로 자식의 교육을 위해 하루에 열 몇 시간을 노동하던 조승희 어머니, 10세까지 생일 떡을 먹어야 행복하게 산다는 일념 때문에 전쟁 중 피난처에서 일곱 번째 생일 떡을 만들어주셨던 우리 어머니의 사랑이 귀하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받은 지나친 사랑의 빚 때문에 또 기대 때문에 자녀들은 말 못할 고민에 허덕인다는 것도 배웠다. 버지니아텍 참사는 자녀의 어려움을 부모에게 알리는 경종이다.
아이의 역량대로, 자유스럽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라는 명령도 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총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충동시키고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미국의 잘못된 총기문화에 눈을 돌리고, 총기 안전책을 끌어내기 위한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라는 권고이기도 하다.
MMM의(WWW.MillionMom March.org 혹은 (888)989-MOMS) 75개 지부 중 LA, 롱비치, 오렌지 등 18개 지국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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