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사랑의교회 설립‘킹덤 드리머 파운데이션’

2007-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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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교회 설립‘킹덤 드리머 파운데이션’

장학재단 ‘킹덤 드리머 파운데이션’ 운영 계획을 밝힌 황성기 선임 부목사(왼쪽부터), 김승욱 담임목사, 류정국씨.

하나님 왕국 일꾼 육성 매년 30만달러 장학금

한 가정 10만달러 기증‘밀알’
후원금+교회 출연으로 조성
유학생에 멘토링·자매결연
타인종·해외에도 지급계획

한국에서 유학 온 한 가정이 있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가족이었다. 공부하는 도중 큰 병에 걸려 종교에 귀의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에서 세례를 받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끝내 가장은 눈을 감았다. 지난해 10만달러를 남가주사랑의교회에 기증한 채….
그렇게 뿌려진 ‘밀알’은 ‘킹덤 드리머 파운데이션’이라는 장학재단이라는 나무로 커졌다. 그리고 매년 30만달러 이상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려는 아름다운 열매로 맺혔다. <본보 5월5일자 A1면 참조>
김 목사는 “장학에 대한 마음은 교회에 항상 있었는데, 10만달러를 기증한 가정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교회 각 부서에서 별도로 지급하던 장학금을 큰 재단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키우자고 올 1월 마음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장학재단은 교회에서 헌금의 일정 부분을 뚝 떼어놓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전 교인과 기업, 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작은 정성’을 모으는 방법이다. 김 목사는 “전 교인이 다 참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개인은 계좌당 월 10달러, 다락방은 월 70달러, 기업은 년 5,000달러 이상을 장학금으로 내놓게 된다. 교회는 이런 후원금의 총액과 똑같은 돈을 매칭해 출연한다. 매칭과는 별도로 교회는 매년 10만달러는 기본으로 재단에 장학금을 적립한다.
장학재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류정국씨는 “교회와 커뮤니티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며 “장학금 지급의 가장 큰 목적은 차세대 크리스천 양성에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장학생 선발 기준에 대해 “단순히 공부를 잘 하거나, 재정 형편이 어려운 것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학생을 발굴하겠다고 한다. 김 목사는 “재단의 이름처럼 하나님의 왕국을 품을 수 있는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학재단 운영과 관련해 단순히 금전만 제공할 생각은 아니다. 멘토링과 가족간 자매 결연을 통해 마음으로도 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류씨는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결손가정 학생과 유학생 등 보호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교인 가정과 자매 결연을 맺게 해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주고자 한다”며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회와 커뮤니티의 선배를 1대1로 만나게 해 멘터링을 받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학금 혜택은 타인종과 해외 선교지에도 간다. 미국에서 사는 인디언 원주민 학생도 도움을 받는다.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풍부한 리더를 발굴해 지원한다.
황성기 선임 부목사는 “타인종 학생을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교회로 초청해 인턴십 기회 등을 제공하겠다”며 “선교 차원에서 장학금 혜택을 꼭 제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첫 장학생 선발은 장학재단 설립 예배가 예정된 6월4일부터 시작된다. 7월31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받고 선발자를 확정해 8월9일 장학금 지원 행사에서 지급된다.
사랑의교회 등록 교인 자녀 30명, 선교사 자녀 10명, 선교지 거주 학생 5명, 타인종 학생 5명에게 총 20만8,560달러가 지원된다. 인디언 성경 대학에게도 2만5,000달러가 지급된다. 장학금 최대 지급액은 중고생 2,000달러, 대학생 5,000달러다.
장학금 관련 문의 (714)590-9184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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