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쉽게 총 사는 현실이 문제”

2007-04-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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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버지니아 텍 총격사건으로 총기 소유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단체들은 17일 총기 폭력사건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버지니아 텍 총격사건이라면서 총기규제를 다시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
총기폭력 방지를 위한 브래디 운동의 폴 헬름키는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이 쉽게 총을 입수할 수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교내 총기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에도 국가가 총기 소유를 규제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헬름키는 이번 일과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력하게 주장할 뜻임을 내비쳤다.
총기폭력추방연합의 래드 에버릿은 범인의 총기소유가 합법적인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총격사건은 총기폭력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버릿은 매년 3만 명이 총기폭력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범죄자나 아동 등 총기휴대가 금지된 사람들이 무기 밀거래 시장을 통해 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범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총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법에 허점이 있는 주가 무려 30개주에 이른다면서 이 같은 맹점이 불법 무기거래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버지니아 텍 총격사건은 미국 사회가 놀라울 정도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총기로 무장한 살인자들의 위협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라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단순한 동정을 넘어 총기규제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뉴욕데일리뉴스 역시 범인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무고한 희생자를 발생시키는 광기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총기 소유 관련 법률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기 소유에 찬성해온 단체인 전미총기협회는 이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버지니아 텍 총격사건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
미국에서는 8년 전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6개월 전에는 펜실베이니아 아미시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5명이 희생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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