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사 75% “환자의 신앙심 투병 도움”

2007-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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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 중 75% 가량은 환자의 신앙심이 병마와 싸우고 고통을 견디는 데 도움을 주며, 환자에게 희망적인 마음 상태를 갖도록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이 의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40%가 신앙이 환자의 심장쇼크, 합병증, 죽음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54%는 환자의 건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치료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는 의학자들은 대체로 기도와 교회 출석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웨인 데트머 론데일 기독건강센터 박사는 “말기암 진단을 받은 한 목사는 13년 동안 살아남았고, 신경문제로 불구가 됐던 환자는 기도 후 걷게 됐다”며 “환자의 완치가 의학적으로 항상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앙이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시카고대 연구팀은 보고했다. 응답자 33%는 종교를 가진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등 자기 건강에 대한 실질적 조치를 거부한다고 답변했다.
리처드 슬론 컬럼비아대 의학센터 교수는 “치료는 과학적 현상이지 종교적 현상이 아니다”며 “잘못된 신앙은 환자에게 막연한 희망을 주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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