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버스토리 ‘애완견 입양은 사랑의 출발’

2007-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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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절차에서 유의사항 정보

매년 300만~400만마리 안락사 시킨다는데…

매년 전국의 애완동물 보호소를 거쳐가는 개와 고양이 수는 600만에서 800만 사이. 그 중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해 안락사 되는 수가 300만에서 400만으로 추정되며, 보호소가 아닌 비영리 단체, 또는 개별적인 기관을 통해 처리되는 수를 합하면 훨씬 많은 애완동물들이 집을 잃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봄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 한번쯤 강아지 구입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때 순종 사육사나 애완동물 가게를 찾을 수도 있지만, 먼저 동물 보호소와 순종 구조단체들을 통해 입양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입양의 제일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래브라도(Labrador), 또는 골든 리트리버(Golden Retriever)를 예로 들면, 구입시 400-1,300달러까지 비용이 드는 반면, 보호소를 통하면 100달러 이하로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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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입양 설명회인 펫 어답션 페어(Pet Adoption Fair)의 홍보 사진. 남가주에서도 지역별로 이런 페어가 종종 열리며, 현장에서 개나 고양이를 입양할 수도 있다>

또한 구입하는 강아지는 최소한 1년간은 엄청난 운동량을 해소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훈련과정을 겪어야 하는 데 비해, 입양견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유난히 활발한 시기는 이미 거쳤을 확률이 높고, 보호소에서 건강을 확인받은 데다가 기본 훈련까지 습득한 경우가 많아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포화상태를 넘어선 애완동물 문제를 고려할 때 입양은 사회적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일이고, 자녀들에게 책임감과 인간적인 동정심을 가르쳐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멋진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애완동물을 고려하면서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였거나,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뤄온 가정에서는 주말 하루, 동물 보호소를 방문하여 애완견을 직접 보고 입양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완견 입양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기본 상식과 입양 시 준비물, 그리고 입양견에 따르는 비용 등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알아본다. 모든 정보는 동물 서비스 및 관리국, 애완동물 보호협회 및 동물학대 방지협회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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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애완동물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된 골든 리트리버가 새 가정으로 입양되어 행복한 모습으로 고양이와 놀고 있다>

<입양시 유의점>

건강체크 최우선 … 적응기간 충분히

대기명단 올려 두면 의외로 ‘순종’ 얻을 수도

애완견을 원하는 이유를 분명히 하여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한도를 확인한다.
개는 사람과 똑같이 매일 먹고, 운동하고, 사회생활을 누리며,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개를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6시간 이상 집을 비우는 직업이나 외출이 잦은 가정은 입양이 어렵다.
개는 다른 개나 인간과 잦은 접촉을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혼자 두면 당연히 짖고, 가구나 집안의 소품을 뜯으며, 정원을 파헤치거나, 심지어는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 많은 기관에서 개를 혼자 두고 방치할 가능성이 높은 가정에는 입양을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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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관련된 커뮤니티 교육 및 홍보단체 오뜨 도그(Haute Dog)의 지난해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입양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이사, 이직, 결혼, 진학 등 생활 패턴의 변화나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는 입양을 미루는 것이 좋다.
새 식구를 맞는 일은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인과 개 양쪽 모두 새로운 경험이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만들기보다는 생활이 최대한 안정적일 때를 기다려서 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 보호소에는 성격 결함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버려진 개들이 모여 있다는 선입감은 잘못된 것이다.
많은 경우 주인의 부주의로 인해 길을 잃었거나, 주인이 감당하지 못해서 포기한 경우 보호소에 보내지게 되며, 연령에 맞게 필요한 접종과 수술을 마쳤기 때문에 애완동물 가게에서 구입하는 강아지들 보다 건강하고 멋진 애완견이 될 수 있다. 또한 보호소에는 의외로 순종이 많기 때문에 원하는 종류가 있을 시에는 여러 보호소를 찾아보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

집에 데려온 애완견에게는 적응할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처음 몇 주 간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의사표시를 분명히 해주어 새 집에 들어온 애완견이 식구들의 성향, 집안 분위기 및 규율을 이해하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또한 하루 서너차례 이상 산책을 해줌으로써 유대감을 키우고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도록 한다. 주인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산책과 운동을 함께 해줄 때 개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서 명령도 잘 듣고 충성심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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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훌륭한 친구라는 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다. 봄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 강아지 구입을 고려하는데 동물 보호소와 순종 구조단체들을 통한 입양으로 훌륭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애완견에게 필요한 물품>

하루 최소 한번씩 빗어주는 습관 들여야
처음 개를 집안에 들이는 가정이라면 특히 리스트를 확인해서 개가 도착하기 전에 모든 물건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목걸이(Collar): 목을 조이지 않으면서 개가 머리를 뺄 수 없을 정도로 목에 맞아야 한다. 가죽은 버클형, 나일론이나 천은 스냅형을 구입한다. 개가 목걸이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실내에서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줄(Leash): 4-6피트 길이가 적절하다. 10피트 이상 풀었다가 당길 수 있는 리트랙터블 리시는 편할 것처럼 보이지만, 애완견이 주인과 나란히 같은 속도로 걷는 좋은 산책 습관을 훈련시키기 어렵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밥그릇과 물그릇: 두가지를 구분해서 놓아준다. 개의 크기에 맞추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받침대를 처음부터 구비해야 개가 성장하면서 목과 어깨에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다.

빗과 브러시: 하루 최소한 한 번씩 빗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털이 긴 개들은 이틀정도만 게을리 해도 털이 엉켜버리기 때문에 개가 브러시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인의 입장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5-10분 정도 빗질해주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침대: 단순히 수면을 취하기 위한 목적 뿐 아니라, 휴식의 장소, 그리고 애완견이 스스로 자신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곳이 침대다. 체격에 맞는 크기를 고르고 정기적으로 커버를 벗겨서 빨아주는 것이 좋다. 많은 강아지들이 아기들과 같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시큐리티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장난감과 담요나 타월 같은 물건을 침대에 놓아주도록 한다.

벼룩 예방: 서부에서는 특별히 틱(tick)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대부분의 벼룩 예방책에 틱 예방도 포함된다. 일반 플리 컬러는 향이 진하고 머리 부분만 해결해주기 때문에 요즘은 피부에 스며들게 하는 약품을 사용하는 편이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병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프론트라인(Frontline Top Spot)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난감: 치아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이빨로 물어뜯어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장난감을 자주 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량이 많아야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던지고 놀 수 있는 다양한 장난감을 갖춰준다.

간식: 애완견 트리트(treat)는 개와 주인에게 모두 필요한 물품이다. 훈련 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산책이나 놀이를 할 때 간식을 호주머니에 넣고 칭찬할 때 하나씩 꺼내주면 효과가 있다. 단, 대부분의 간식이 칼로리가 높고, 소화가 어려워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도록 한다.

게이트(Pet Gate): 강아지가 환경에 익숙해지고 집안 분위기를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접근해서는 안 되는 방이나 구역 입구에 게이트를 설치해서 막아두면 편리하다. 그러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반복적인 설명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무조건 금지하는 것 보다는 함께 있을 때마다 주의를 주고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철장(Crate): 집에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강아지를 혼자 둘 때 크레이트를 사용한다. 많은 애완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일이지만, 실제 경우들을 보면 크레이트를 많이, 또는 오래 사용한 강아지들이 집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거나 나쁜 습관을 갖는 경우가 있다. 가능한 어린 강아지는 혼자 두지 않고, 만일 크레이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시간을 최소화한다. 크레이트 위치는 강아지가 불안감을 적게 느낄만한 거실, 부엌 등 가족이 많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정해주는 것이 좋다. 절대로 지하실, 뒤뜰, 차고, 벽장 등에는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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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애완동물 보호협회 행사장에서 아이들이 강아지 곁을 지키고 있다. 입양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인간적인 동정심, 그리고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좋은 계기다>

<관련 기관>
애완견 입양에 관한 문의 및 지역별 애완동물 보호소는 다음 기관 및 단체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전화 문의보다는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남가주 보호소 리스트(Shelter Location)를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LA 동물 서비스(LA Animal Service): 888-452-7381, www.laanimalservices.com

LA카운티 동물보호 및 관리국(LA County Department of Animal Care & Control): http://animalcontrol.co.la.ca.us/

동물학대 방지협회 LA지부(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Los Angeles): 888-SPCA-LA1, http://spcala.com

온라인 애완견 입양 기관: www.1-800-Save-A-Pet.com, www.petfinder.com 등이 있으며, 순종을 원할 때는 애완동물협회(American Kennel Club)에 문의하거나 개의 종류별로 구조단체(Rescue Group) 서치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애완견에 드는 비용>
미국 휴매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 of the United States)에서 1991년 기준으로 발표한 애완견 관련 평균 비용 통계는 다음과 같다.

보호소에서 입양시 비용:$55
첫 해 예방접종:$200
두번째 해부터 연평균 접종비용:$65
기타 연평균 병원비:$135
음식:$155-400
샴푸, 털과 손톱 관리 등의 그루밍(Grooming)과 장난감:$160
벼룩 관리 약품, 또는 목걸이:$80
여행갈 때 맡기는 보딩 가격:$21-30
훈련(첫 트레이닝 세션):$50-100
연평균 훈련비용:$50-200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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