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세대의 결혼 예물

2007-04-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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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의 결혼 예물

예비 부부가 반도보석에서 결혼 반지를 고르면서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있다. <진천규 기자>

다이아몬드처럼~ 우리 사랑 영원히

고가 보석대신 커플링이 대세
화려한 것보다 심플한 것 인기

예전에는 결혼 예물이라 하면 다이아몬드 세트나 사파이어 등 유석 보석 세트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세트는 얼마 안 된다. 대신 커플링에다 한 두 개 정도 추가하는 게 대세다. 필수 예물이었던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세트는 보기 힘들다.
체면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신세대 사고 방식의 산물이다. 결혼반지를 고를 때는 이것저것 잘 따져봐야 한다. 너무 화려하거나 위로 툭 튀어나온 반지는 매일 끼고 다니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석가게 종사자들은 “오래 껴도 지겹지 않은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반지를 권한다”고 말한다.
예물은 홀수로 준비하는 게 우리 풍습이다. 9종 세트도 있지만, 현재는 반지·목걸이·귀고리 3종 세트가 제일 잘 나간다.
제일 무난한 것은 다이아몬드 반지 1캐럿, 목걸이 5부, 귀고리 4∼5부 정도. 5,000∼1만달러를 예상하면 된다.
그래도 결혼 반지 하면 다이아몬드다. 감정 기준과 등급에 따라 가치가 많이 달라지므로, 여러 가지를 비교하고 구입하는 게 좋다. 감정서 확인은 필수.
백금 링에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얹는 게 가장 인기다. 단순함 속에서 오히려 다이아몬드가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목걸이와 반지를 세트로 구매하면 6,000달러에서 1만달러에 이른다.
젊은 부부는 심플한 티파니 세팅 스타일을 원하는데 중년에 대비해 조금은 중후한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업계는 추천한다. 중년이 되어서 너무 심플한 예물 반지가 초라해 보인다고 세팅을 다시 하러 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유색 보석으로는 열정의 루비, 행복의 에메랄드, 자애의 사파이어도 권할 만하다.
결혼식 때 교환하는 웨딩 밴드로는 300∼1,000달러 커플링 스타일이 제일 잘 나간다. 남자도 평소 약지에 끼고 다닐 수 있을 만큼 무난한 디자인이 강추다. 예비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사파이어나 진주 세트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또 한 가지 트렌드는 시계 선호도 증가다. 특히 명품이 주목받고 있다. 시계는 언제나 차고 다닐 수 있는 탓에 실용성이 떨어지는 고가 보물보다 대우가 좋다.
시계 역시 반지와 똑같은 기준이 좋다. 화려함보다는 오래 차도 고장 위험이 적고 싫증이 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시계가 대접을 잘 받는다.
브랜드로는 현대적 감각의 펜디, 베르사체가 제일 인기다. 가격은 1,000∼3,000달러다. 명품을 구입할 거라면 공식 판매점 이용을 권한다. 미국에서도 ‘가품’이 많으므로 잘못 속아서 샀다가는 나중에 두고두고 땅을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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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레지스트리

백화점 등 지정업체에
원하는 물품리스트 올려
하객들 선물고민 없애

결혼식 초대를 받으면 예비 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에 빠진다. 선물을 받을 부부가 기뻐할지, 쓸모가 있는 선물일지, 선물을 고를 때면 머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예비 부부도 마찬가지. 같은 선물을 여러 개 받으면 선물의 의미가 퇴색된다. 준 사람의 성의를 봐서 버릴 수도 없지만, 자리만 차지하는 선물은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나온 해답이 웨딩 레지스트리다. 요즘처럼 똑똑한 신랑, 신부라면 웨딩 레지스트리를 이용할 것이다.
원하는 품목을 정해 백화점이나 소매점에 미리 받기를 원하는 선물 목록을 올려놓으면 하객들이 겹치지 않고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하객은 예비 부부가 지정한 업체를 방문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품목과 가격, 이미 구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메이시스, 노스트롬, 블루밍데일, 타겟, 아이키아 등 대부분 백화점이나 체인점 등에서 웨딩 레지스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전, 전자제품, 가구 등 비싼 혼수 외에도 작은 밥솥, 냄비, 믹서, 커피메이커 등도 웨딩 레지스트리에 올려놓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 고르는 요령
색깔따라 23등급… 감정서 확인은‘필수’

무게(캐럿) 확인하기가 첫 단계. 1캐럿은 0.2그램으로 0.1캐럿은 1부, 0.01캐럿은 1리다.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컷(cut)이다. 다이아몬드 대부분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다.
컷의 위는 크라운, 아래는 파빌리온으로 불린다. 그 외 에메랄드, 오벌, 페어, 하트 컷 등은 팬시 컷이라 불린다. 하지만 흔하지도 않고 높은 등급의 다이아몬드는 따로 연마하지 않는다.
D등급(완전 무색)이 다이아몬드 색깔 중 최고다. 알파벳 순서로 Z(노란색)까지 23등급이 있다. 실제 거래되는 보석은 D∼M등급이다. 가장 많이 접하는 등급은 G∼I, 한인타운에서는 G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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