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부 전도왕’반봉혁 장로

2007-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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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랑몰랑한 두부처럼 살랑께”

반봉혁 장로는 토요일만 되면 아이스백을 둘러메고 거리로 나선다.
가방에는 두부 200모가 들어 있다. 그의 두부를 받고 기독교를 접한 사람이 2,400명이 넘는다. 그 중 700명은 교회의 중추적 일꾼이 됐고 목사도 2명이
탄생했다. 그래서 전남 순천에서는 그를 ‘두부 전도왕’이라고 부른다.

토요일마다 200모씩 나눠줘
2,400명이 예수님 영접케


약국 운영… 약들고 낙도 전도
여수 화정면 9개섬 완전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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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서 간증집회를 갖는 반봉혁 장로. 반 장로는 아이스백에 두부를 넣고 다니며 말랑말랑한 사람이 되라고 전도한다.>

“두부가 몰랑몰랑 혀요, 깡깡허요? 몰랑몰랑한 두부처럼 부드럽고 유익한 사람이 되라고 두부로 전도한당께요.”
전라도 사투리가 ‘찐하다’. 3년 전 목욕탕에서 전도한 사람이 두부 공장 사장이었다. 이후 매주 그 공장에서 두부를 대주고 있다. 반 장로는 부드럽고 말랑한 두부처럼 불신자에게 부드럽게 다가가 그들의 눈높이에서 전도를 한다.
반 장로가 두부만큼 유용하게 전도에 쓰는 게 약이다. 집안 대대로 약국을 운영해와, 그는 승주의약품㈜과 누가약국의 대표다. 매주 월, 화요일에는 약을 싸들고 낙도로 선교를 간다. 약사이니 섬에서 건강 강좌도 자주 갖는다.
비례마을이 그의 전도 열정을 잘 보여준다. 예수를 1%도 믿지 않던 곳이 예수 마을로 바뀌었다.
이웃간 싸움도 잦고, 전과자도 많은 마을에 그가 약을 나눠주고, 농사일도 거들자 인심이 변했다고 한다. 전도한다고 욕하면서 연장 들고 죽이겠다고 협박하던 마을 이장도 반 장로의 열심 덕택에 목숨을 건지자 예수를 영접했다고.
반 장로는 낙도복음선교회 소속으로 여수 화정면 백야도에 있는 15개 섬에 직접 배를 몰고 다닌다. 4.5톤 쾌속선 등대호는 여객선이 닿지 않는 작은 섬에 생활필수품, 의약품과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 결과 15개 섬 중 9개 섬이 100% 복음화 됐다.
교회에만 다니던 반 장로는 24년 전 교회 저녁집회에서 갑자기 눈물, 콧물 쏟으며 회개한 다음 변했다고 한다. 자신의 성령 체험 경험을 나누지 않을 수 없기에 전도에 힘을 쏟는다고 한다.
“전도는 구원받을 때까지 해야하는 거랑께. 실패는 죽었을 때 외에는 없는 것이어요. 예수님의 눈으로, 마음으로, 심장으로, 사랑으로 전도하믄 사람들이 변화된당께. 평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평강의 하나님을 전해주고 싶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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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봉혁 장로 간증집회 일정
11일=베델한인교회, 오후 8시
13일=은혜한인교회, 오후 8시
15일=하나로 커뮤니티교회, 1∼3부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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