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진국이 가난한 나라 강탈·노략질”

2007-04-10 (화)
크게 작게
“선진국이 가난한 나라 강탈·노략질”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저서‘나사렛 예수’서 질타

“힘과 이익에 경도된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와 그 이외 다른 가난한 지역을 무자비하게 강탈하고 노략질했으며, 그들에게 ‘신 없는 세상의 냉소주의’를 퍼뜨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취임 후 첫 저작인 `나사렛 예수’에서 강하게 질타한 대목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교황은 마약 밀매와 섹스 관광을 비난하면서 “이는 넘치는 물질 재화 속에서 살면서도 정신적으로 공허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표시”라고도 말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나사렛 예수’는 16일 교황의 80세 생일에 맞춰 이탈리아의 리졸리 출판사가 정식 출간할 예정이다.
교황은 4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도둑들에게 재물을 강탈당한 한 남자를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우화의 현대적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교황은 “이 우화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간 관련성이 명백하다”며 “선한 사마리아인 우화를 오늘날 세계화된 사회의 영역에 적용하면 아프리카인들이 어떻게 강탈당하고 노략질 당했는지 볼 수 있고, 왜 이 문제를 충심으로 다뤄야하는 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도 교황이 저서에서 부국이 아프리카와 세계의 가난한 지역을 ‘강탈하고 노략질했다’고 공격하는 등 반 세계화 경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저서에서 이런 침략으로 아프리카에게 물질적인 손해만 끼친 것이 아니며 “정신적으로도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