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인생의 줄기는 뿌리부터 든든해야’

2007-04-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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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이곳 두레마을 식구들과 요세미티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는 등 점심준비를 하여 어둠이 깔린 새벽길을 나선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가급적이면 가까운 곳을 두레마을 가족들이 함께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을 접해 보는 기쁨을 누린답니다.
요세미티 공원은 이곳 두레마을에서 동북쪽으로 시간으로는 4시간가량, 거리적으로 210마일 정도 걸립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갔었던 네바다 폭포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로는 요세미티 빌리지에서 4마일이 좀 넘는 거리인데 산책을 하기에는 좀 가파른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산의 기운을 마음껏 마시며 주변의 경관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두레마을의 일상생활 가운데는 산책시간이 하루에 두 번 있는데 아침에는 40분~1시간가량을 걷고 오후에는 1시간30분을 걷습니다.
시간이 그렇다는 것이지 오후에 걷는 거리는 4.5마일이 넘나 봅니다. 공식적으로 두레마을의 일상 가운데 하나로 시작한 산책은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걷기 시작한 산책이 우리의 몸과 다리를 얼마나 단련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이번 산행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네바다 폭포에 이르기 전 커다란 바위산 위에서 김밥을 먹고 내려오는데 얼마나 되었는지도 가늠하기 힘든 고목 하나가 쓰러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나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쓰러져 있는 나무뿌리 굵기가 나무의 몸통 굵기 만한데 오랜 세월동안 갈라진 바위의 틈을 따라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 그렇게 멀리까지 뻗어 나갔던 것입니다. 나무줄기를 단단히 세우기 위해 그리했을 것입니다.
사람이 인생의 줄기를 단단히 세우기 위해 뿌리를 단단히 세워야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뿌리와도 같은 혼과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지요.
땅위에 올라와 있는 나무가 허공에 자기를 나타내 보이지만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단단히 땅 속에 자기를 단단히 박아서 드러난 나무를 세우고 열매 맺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좋은 땅에 뿌리를 깊이 잘 내리고 살면 이 험한 세상,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도 험한 바람에도 쓰러짐 없이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미주 두레마을에서는 연수생을 모집합니다. 내용은 ▲몸과 마음과 정신을 바로 세우는 교육 ▲신앙교육 ▲영어, 한국어 공부(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영어, 미국에 계시는 분들은 한국어) ▲주변 관광입니다. 장소는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9552 Houghton Rd. Bakersfield, CA, 93311)이고 대상은 미국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청년 및 대학생입니다. 비용은 한 달에 200달러.
(661)319-3370 gyubaik@hanmail.net

조규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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