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세대를 교회 주류로 편입 3부 예배, EM으로 바꿨죠”

2007-04-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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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를 교회 주류로 편입 3부 예배, EM으로 바꿨죠”

3부 예배를 EM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는 김승욱 담임목사.

남가주 사랑의교회 김승욱 담임목사

남가주 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가 22일부터 대예배인 기존 3부 예배를 ‘홀리 웨이브 영어 예배’(오전 11시10분)로 변경한다. 기존 영어목회(EM)에서 따로 예배를 갖던 1.5세, 2세 영어권 한인 교인에게 김 목사가 직접 영어로 설교를 한다.
담임목사가 영어 설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한인 교회 역사에서 최초로 여겨지는 ‘실험’이다. 1.5세인 김 목사가 꿈꾸는 2세 부흥과 새로운 시도에 대해 들어보았다.

― 홀리 웨이브 영어 예배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한인 교회에서 별도 부서로 있던 EM을 교회 주류로 옮겨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하는 예배를 뜻한다. EM이 교회 시스템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EM 교인도 한어목회에서 사용되는 제자 훈련과 소그룹 사역을 똑같이 받게 된다. EM도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에 따라 운영된다.”
― 기존 예배와 형식에서 다른 점이 있나.
“지금까지도 예배가 개방돼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내용과 분위기가 더 젊어질 것이다. 예배를 통해 2세가 1세대가 갖고 있는 영성을 유산으로 이어받기를 기대한다.”
― 새 시도는 어떤 의미가 있나.
“교회 주일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2,000명이 넘는다. 영어를 쓰는 차세대가 훈련을 더 잘 받아서 부흥의 새 물꼬를 터야 한다. 차세대가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교회의 주류로 들어와야 된다고 판단해 새 시도를 하게 됐다. 400명 가까운 EM 멤버가 본당으로 옮겨 주류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데도 EM 부서로는 한계가 있다. 또한 어릴 때 주일학교에 나갔다가도 지금 현재 교회를 등진 1.5세와 2세에게 다가가는 것도 새 예배의 목표다. 이렇게 해 1세대의 영성과 차세대의 국제화 감각이 연결된다면 세계 선교에도 엄청난 파급 효과가 생길 것이다.”
― 1.5세와 2세 목회자가 힘들어하고 있다.
“그들이 굳게 설 자리를 줘야 한다. EM을 외딴 부서로 만들지 말고 주류로 끌어안고 가야 EM 목회자가 바로 설 수 있다. 홀리 웨이브 예배를 통해 2세 교역자가 목회의 본질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멘터링, 인턴십 기회를 주고 싶다. 홀리 웨이브 예배가 이곳저곳에서 묵묵히 사역하고 있는 2세 목회자가 다 잘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설교를 통해 2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나.
“복음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 2세는 미국에서 축복 받은 생활을 하고 있다. 축복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2세가 그 축복을 유통하는 그릇이 되라는 뜻을 갖고 계심을 알리고자 한다. 더 많은 2세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다.”
― 많은 사람이 이민 교회의 미래를 걱정한다. 교회 안에서 어떻게 1, 2세의 갈등을 풀고자 하나.
“1, 2세의 갈등을 풀려고 하지 않고 그저 압도하려고 한다. 홀리 웨이브도 성령께서 압도하는 파도를 타야 한다는 뜻이다. 문화나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넘어버려야 한다. 2세도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만들어야 한다. 똑같은 컨텐츠의 제자훈련을 통해 2세를 선교지로 내보낼 때, 1세와 한국어 구사 일꾼과 동행시키면 된다.”
― 1.5세 목회자로서 힘든 점은.
“오히려 1, 2세를 다 품을 수 있어 더 좋다. 이해의 폭도 더 넓고, 문화 갈등이 전혀 없다. 다만 홀리 웨이브 예배가 시작되면 두 배가 될 사역이 힘들 것 같다.”
― 사랑의교회가 다른 지역에 개척하고 있는데.
“교회가 한 군데에서 계속 자라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지역과 선교지마다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지역에 서는 사랑의교회는 지교회가 아니라 개척교회다. 그저 사랑의교회와 같은 비전과 스피릿을 가졌을 뿐이다. 준비된 성도와 목사를 지역에 파송해서 지역을 키워가려고 한다.”
― 앞으로 교회의 비전은?
“이민 사회에 가정이 많이 깨지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가정 회복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지금은 가정 사역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기러기 가정, 싱글 가정, 이혼 가정에 맞는 전문 트레이닝을 마련하고 싶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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