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도나에서 온 편지

2007-03-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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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걸어 보세요

세도나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세도나의 큰 붉은 바위산의 매력에 큰 소리를 낸다.
“야” 하고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89A 도로를 차로 지나다 보면 하늘을 향해 불뚝 솟아 오른 굴뚝모양의 바위(chimney rock), 커피 포트 모양을 한 coffee pot rock들과 그외 나름의 모양을 가진 바위들로 처다보며 이름 짓기가 바쁠 지경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자가용으로 시내 한바퀴를 돌거나 공원 몇 군데를 다니게 된다. 하지만 세도나의 참 비경은 바로 트레일(natural trail walk) 에 있다.
세도나는 연방 정부에서 지정한 자연보호 구역(wilderness area)들 주위의 트레일이 약 150여 개가 있고, 작게는 0.5마일 길게는 6마일이 넘는 산책로들을 따라 걷다 보면 세도나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한다.
붉은 바위산이 반기고 야생풀과 볼텍스를 따라 꺾어지고 휘어진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덧 나도 자연과 하나가 됨을 느낀다. 한숨 돌릴 겸 자리를 찾아 앉으면 주위의 바위와 나무들이 모두 나를 향해 웃음을 보낸다. 세도나의 기운을 많이 받으면서 trail walk 하는 방법을 여기 소개한다.
트레일을 시작하기 전 항상 무릎과 발목을 움직여 몸, 특히 다리 관절의 긴장을 풀고 시작한다. 트레일 입구에서는 잠시 멈추어 붉은 바위산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트레일을 시작한다.
발을 한발짝씩 떨 때마다 발 뒤꿈치에서 발 앞쪽을 향해 발 바닥 전체가 땅에 닫는 것을 느끼면서 걷는다.
걸음 하나에 마음을 집중하며 발바닥을 의식하고 걷고 몸은 가볍게 약 1도 정도 앞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이렇게 걸음을 하다 보면 수마일이 되는 산책도 힘들고 무리가 없다. 오히려 산책 후면 몸이 가볍고 기분이 상쾌하다. 소란스레 북적거리는 마음으로 시작한 산책이 어느덧 조용하고 은근하게 내 발바닥과 대화하는 산책으로 바뀌면서 마음이 깊어지며 고요해 진다.
그러면서 어느덧 붉은 바위산 정산에 오르면 높은 하늘을 보며 깊은 감사를 느낀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그리고 숨쉬고 있는 전부에 대한 깊은 감사를 하느님께 올리면서 나도 오늘은 축복을 그리고 하늘의 기운을 가득 받는다.
www.gosedona.net

에이미 고 <여행사 대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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