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법회등 신도회서 주도‘신선’

2007-03-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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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신도회, 주지스님 선임전 운영 맡아
법회 분리·불사 착공·조계종 연계 프로 등
신도들 눈높이에 맞춘 시도로 새바람 예고

“새 주지스님이 오실 때까지 절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야죠.”
신용균 관음사 신도회 신임 회장은 임기 2년을 시작하며 각오를 이렇게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도안 스님이 입적한 뒤 주지스님이 공석인 관음사라 신도회장이 모든 행정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신도회장은 절의 살림살이를 총괄한다.
이교흠 전임 회장은 신 회장이 주지 없는 관음사를 이끄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한다. 이 전 회장은 “신 회장은 로메리카 불교대학을 나온 포교사로 불교 교리를 잘 알뿐더러 불교 전파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으므로 신도회장으로 제격”이라며 “비즈니스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사찰 경영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회장을 맡아달라는 신도들의 요청을 수락할 것인지를 놓고 한 달을 고민했다고 한다. 결론은 열심히 하자는 것이었다고. 그만큼 구상이 많다.
가장 큰 계획은 도안 스님이 시작했던 산중 사찰을 완공하는 것이다. LA에서 한시간 반 떨어진 랭카스터 인근에 마련된 40에이커 땅에 절을 짓고자 한다. 700만달러 예산을 예상하는데 현재 100만달러가 모금된 상태다. 현재 수질 검사를 마쳤고 조립식 공법으로 3∼4년 공기를 예상한다고.
신 회장은 법회를 분리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현재는 일요 법회에 모든 연령대가 참가하고 있는데, 이를 나누겠다는 거다. 연령에 따라 불교를 인식하는 데 차이가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신 회장은 생각한다.
신 회장은 “도안 스님이 한국과 미국의 조계종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했는데, 관음사가 이를 대신해야 한다”며 “한국의 발달된 불교 프로그램을 잘 골라 미국 불교에 접목시키는 노력도 하겠다”고 말했다.
불교의 사회 봉사 확대도 신경 쓰겠다고 했다. 관음사가 위치한 건물에 양로보건센터를 개설해 노년 불자를 돌보는 계획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웰빙 시대에 맞는 사찰 음식을 요리해 관음사 근처에 사는 독거노인에게 하루 한끼를 공양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신 회장은 “사찰 음식을 많이 만들어 절 인근 직장인들이 저렴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여러 방면에서 일하는 신자들이 많으니깐 신도회장이 인적자원을 잘 조화시키면 관음사는 좋은 불교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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