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의 네 기둥 균형있게”

2007-03-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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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네 기둥 균형있게”

이동휘 원로목사

‘깡통교회’로 유명 전주 안디옥교회
이동휘 원로목사

농어촌·해외·특수선교 열정
“죽는 날까지 선교 다닐것”
남가주서 잇따라 부흥집회

“균형 있는 선교가 지금 한국 교회의 사명입니다.”
‘깡통교회’로 유명한 전주 안디옥교회의 이동휘(72·사진) 원로목사가 남가주에서 잇따라 부흥집회를 열고 교회의 선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해 박진구 목사를 후임으로 세운 뒤 선교 목사로 물러났다.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전주에 머물지 않고 국내외를 다니며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목사는 1983년 안디옥교회를 창립할 때부터 교회 예산의 60% 이상을 선교에 써왔다. 선교라면 흔히 해외를 떠올리지만, 이 목사는 선교의 네 기둥을 균형 있게 추구했다. 사도행전 1장8절(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에서 그 뜻을 찾는다.
“예루살렘은 내가 사는 곳, 유대는 내가 사는 나라, 사마리아는 특수 지역, 땅 끝은 해외를 뜻합니다. 선교란 네 곳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영혼 구원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목사는 해외, 농어촌, 특수선교를 자신의 방식대로 실천해 왔다. 자신이 설립한 바울선교회에 소속된 선교사만 330명이다. 이들을 격려 방문하는 데만도 시간이 빠듯할 정도다.
선교비로 30억원 가까이 쓰다 보니 안디옥교회는 미군이 쓰던 창고를 교회 건물로 쓰고 있다. 양철로 된 창고라 깡통처럼 보인다고 ‘깡통교회’로 불린다.
1만이 넘는 교인들이 예배당을 짓자고 간청해도, 이 목사는 “예수를 위해 불편하게 살자”는 ‘불편신학’을 외쳤다. 그 대가로 깡통교회 교인들은 지금도 비가 오면 새는 지붕 아래 깡통을 대고 물을 받는다.
이 목사 자신도 불편하게 살고 있다. 자가용도 한 대 갖지 않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고 있다. 박기호 풀러신학교 선교학 교수는 지난해 이 목사의 은퇴 기념 예배에서 “당신은 없이 살면서도, 제가 유학할 때는 가족과 친척까지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학비를 대주셨다”며 “이 목사는 국내외에서 모범이 되는 선교사”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 목사는 “사는 게 재미있고, 선교하러 다니는 게 기쁘다”고 말한다. “선교를 부르짖다 하나님 나라로 가야겠다”는 게 은퇴 이후 목표란다.
한편 이 목사는 22∼25일 한인비젼교회(1044 W. 164th St., Gardena)에서 부흥성회를 개최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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