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나물로 만든 3색 요리 입맛 돋우네

2007-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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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달래 청경채 등
향긋한 봄내음 물씬
지친 건강에도 ‘딱’

어느새 3월 중순.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대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겨울잠을 잔 것은 아니더라도 겨우내 잔뜩 움츠러들었던 신체에 따스한 봄의 활기를 더해줄 시기. 신체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윤활유는 뭐니뭐니해도 비타민인데,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냉이, 달래, 쑥, 미나리, 청경채 등 향긋한 봄철 나물이다.
이른 봄 옅은 싹을 피우며 산과 들에 자라나는 봄나물은 자연의 영양과 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저칼로리 웰빙 음식. 독특한 향과 맛, 색이 아름다운 나물요리는 최근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나물은 다양한 방면에서 민간 치료제로도 쓰였던 귀한 식물로 나른한 봄날 입맛 돋우는 데는 그만이다.
봄에는 또한 도미, 조기 등의 생선, 모시조개, 바지락 등 조개류가 제철이다. 바다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생선과 해물은 대표적인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나며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나른한 봄에 먹는 보양식으로 ‘딱’이다.
그러나 문제는 김치와 나물 등 토속적 한식을 싫어하는 자녀들. 뭔가 색다른 음식을 원하는 자녀들을 위한 봄철 메뉴를 준비하고 싶다면 상큼한 나물을 조금 색다르게 활용한 중국요리를 시도해보자.
또한 다이어트 중이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싫어하는 가족이 있다면 거하고 부담스러운 한식과 중식보다는 가볍고 부담 없는 일본식 요리가 적격이다.
우리 가족의 잃어버린 입맛은 물론 겨우내 부족한 영양도 한방에 되찾아 줄 봄 음식. 한식과 일식, 중식으로 꾸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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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북새통의 김선화 사장이 자연의 영양과 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봄 나물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 어르신들을 위한 한식요리 >

■달래를 곁들인 연두부 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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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연두부 1모, 무슨 20g, 비트 조금, 달래 30g, 간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청주 1큰술, 다진파 1/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설탕 1/2큰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1/2큰술

만들기: 연두부는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시에 담는다. 무순을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다. 비트는 곱게 채썰어 찬물에 헹구어 놓고 달래는 다듬어 씻어 송송썬다. 간장, 고춧가루, 청주, 파, 마늘, 설탕, 깨소금, 참기름을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두부에 무순과 비트를 고루 얹은 후 양념장을 끼얹어 서브한다.


■고추냉이를 곁들인 조기 간장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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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조기 큰 것 1마리, 양파 1/4개, 붉은 고추 1개, 풋고추 1개, 굵은 파 1/2대, 생강 1/4쪽, 마늘 1통, 간장 4큰술, 설탕 1큰술, 고추냉이(와사비) 1큰술, 청주 1큰술, 다시마가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물 3/4컵

만들기: 조기는 내장을 꺼낸 다음 1/2인치 폭으로 칼집을 낸다. 양파는 굵게 채썰고,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어슷 썬다. 파는 굵게 어슷 썰고 생강과 마늘은 저며 썬다. 간장과 설탕, 고추냉이, 청주, 다시마 가루, 참기름, 후춧가루와 물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냄비에 양파와 조기를 담고 고추냉이 양념장을 끼얹은 뒤 생강과 마늘을 넣어 서서히 조린다. 조기가 거의 다 조려졌을때 풋고추와 붉은 고추, 파를 넣어 살짝 익힌다.


< 깔끔한 일식요리 >

■무순을 넣은 김말이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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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2공기, 김 1장, 무순 약간, 설탕 2큰술, 소금 1/2작은술, 식초 1큰술, 다진 생강 1큰술, 생선회 혹은 생강

만들기: 냄비에 설탕, 소금, 식초, 다진 생강을 넣고 고루 저으면서 살짝 끓여 소스를 만든다. 김은 1인치 폭으로 길게 썬다. 설탕과 소금, 식초, 다진생강을 섞어 초밥소스를 만든다. 뜨거운 밥에 소스를 고루 뿌려 밥알이 뭉개지지 않게 살살 버무린다. 한 김 식으면 타원형으로 주먹밥을 만든다. 주먹밥에 무순을 올리고 김으로 띠처럼 둘러싼다. 생선회나 생강 등을 올린다.

■봄나물 회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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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참치회 100g, 톳나물(혹은 돌나물, 참나물) 60g, 달래 50g, 풋고추 1/2개, 무순 약간, 달걀지단 약간, 밥 1공기, 고추장 2큰술, 식초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설탕 약간, 다진마늘 1/2큰술, 청주 1작은술

만들기: 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달래는 껍질을 벗긴 후 1인치 길이로 썰고 풋고추도 송송 썬다. 달걀지단은 곱게 채썬다. 무순을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는다. 참치는 소금물에 재빨리 씻어 건진 뒤 젖은 가제에 싸 놓는다. 고추장에 설탕, 식초, 술, 마늘, 생강즙, 후춧가루를 넣어 초고추장을 만든다. 먹기 직전에 참치를 1/2인치 정사각형으로 썬다. 그릇에 밥을 담은 후 준비한 야채와 참치를 보기 좋게 담아 지단을 얹고 초고추장을 곁들인다.


< 자녀들이 좋아하는 중식요리 >

■레몬과 청경채를 곁들인 닭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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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닭 4마리 가슴살 1/3인치 두께가 되도록 방망이질 한 것, 계란 3개, 밀가루 1/2컵, 옥수수 녹말 1/2컵과 2작은술, 카놀라 오일 1/2컵, 청경채 6줄기, 레몬주스 1/2컵, 와이트 와인 비네거 1큰술, 설탕 1/3컵, 물 1/4컵과 2큰술

만들기: 오븐은 200도로 예열해 놓는다. 베이킹 시트를 깔아 놓는다. 낮은 보울에 계란을 풀고 베이킹 디시에 밀가루와 옥수수 녹말 1/2컵을 섞는다. 닭고기를 계란 푼 것에 적신 뒤 잘 털어내고 밀가루 믹스에 골고루 묻혀둔다. 소스 팬에 오일을 두르고 불 위에 올려놓는다. 기름이 뜨거워지면 닭고기를 여러번 나누어 넣고 옅은 갈색이 되고 살짝 바삭해 질 때까지 약 7~8분간 굽는다. 따뜻하게 예열 된 오븐에 넣어둔다. 청경채는 끓는 물에 3~4분간 삶는다. 작은 소스팬에 레몬주스와 비네거, 설탕, 물 1/4컵을 넣고 섞는다. 섞은 소스를 약한 불에서 잘 저어주면서 2~3분간 끓이다 설탕이 녹으면 불을 중강세기로 올려 끓인다. 팔팔 끓은 뒤 불을 내리고 1~2분간 더 끓여준다. 작은 보울에 녹말가루 2작은술과 물 2큰술을 섞은 뒤 위 소스에 부어준다. 소스가 끈적끈적해 질때까지 2~3분간 더 끓인다. 커다란 프라이팬을 중불에 올리고 레몬소스를 넣고 닭고기를 넣은 뒤 소스가 잘 묻도록 버무린다. 닭고기를 먹기좋게 1/2인치 길이의 조각으로 자른다. 접시에 청경채를 깔고 닭고기를 올린 뒤 남은 소스를 더 부어준다.

■청경채 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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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생면(혹은 라면) 2봉지, 쇠고기 등심 100g, 청경채 6줄기, 양파 1/2개, 죽순 1/2개, 붉은 고추 1개, 마늘 2쪽, 생강 1/2쪽, 식용유 약간, 물 1컵, 청주 2큰술, 굴소스 2큰술, 녹말물 3큰술, 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들기: 생면을 끓는 물에 넣고 살짝만 삶는다. 생면을 건져서 찬물에 헹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굵직하게 채 썰고 죽순도 모양을 살려 썰어둔다. 붉은 고추는 꼭지를 떼고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내고 마늘과 생강은 껍질을 벗겨서 얇게 편썰어 놓는다. 쇠고기는 큼직하게 썰어 놓는다. 청경채는 씻어낸 뒤 반으로 잘라 큼직하게 준비해 둔다.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에 데친 면을 넣고 꾹꾹 눌러가며 빈대떡처럼 둥글게 뭉쳐서 지진다. 마늘과 생강, 붉은 고추를 프라이팬에 볶다가 쇠고기를 넣고 함께 볶는다. 양파와 죽순, 청경채를 넣고 조금 더 볶는다. 청주와 물을 넣고 불을 세게 해 재빨리 끓인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굴소스를 넣고 잘 섞는다.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춘다. 불을 줄인 뒤 녹말물을 조금씩 넣고 뭉치지 않게 저어가며 걸쭉하게 만든 뒤 참기름을 뿌려 소스를 완성한다. 노릇하게 지저낸 면에 완성된 소스를 부어서 먹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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