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 들여다보기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2007-03-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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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1세기 정보화 시대로 이제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이 안간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터넷은 학교와 집 그리고 인터넷이라고 순위를 꼽을 만큼 중요한 생활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학과물을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리서치를 하고 데이터를 얻는다. 인터넷 사이버 공간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어디든지 가게하고,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보여주므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지적욕구를 즉각적으로 채워준다.
인터넷은 그 유익 못지 않은 역기능이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일탈행동들과 중독의 문제이다. 아이들의 무분별하고도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학업과 대인관계에 병적인 피해를 준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게임에 중독된 아이가 현실과 가상을 구별못하여 동생을 살해한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어떤 아이들이 인터넷에 몰입하며 중독이 되는가? 많은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우울증과 고독감을 겪는 아이들, 부모의 무관심과 학업성적 등의 스트레스, 또 주위사람들의 지지부족으로 인한 낮은 자긍심과 충동성이 있는 아이들이 인터넷에 몰입하고 중독된다.
학업실패로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을 겪는 아이들은 부모 형제와 친구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하며 현실사회와의 유대가 깨어져버린다.
그러면 아이들은 현실의 돌파구로 사이버 공간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유대관계를 맺으면 마음의 안식과 인정을 받으며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은 탈 육체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 성과, 연령, 또 계층에 구속받지 않는다. 또, 현실의 역활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과 다른 새로운 자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곳은 위협적이지가 않다. 때문에 낮은 자긍심을 갖고 존재가치를 상실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은 건강하지 못한 새로운 자아실현에의 몸부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터넷 중독의 가장 근본문제는 낮은 자긍심에 있다. 낮은 자긍심의 원인은 무척이나 깊고 다양하다. 아이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과 부모의 자녀양육 스타일이 미친 겹겹이 쌓인 부정적 영향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격려받지 못한 아이는, 인정받지 못하는 행동을 더 하기 쉽고, 그러면 또 부모와 주위 사람에게 비난의 손가락질과 눈총을 받으며 자긍심은 더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고, 반발심과 분노만 생기며 학업성취가 더 떨어지며 자긍심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사이클을 돌리게 된다.
낮은 자긍심으로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아이의 문제는 인터넷 중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회생활의 부적응을 가져오며, 성인으로서의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되는 평생의 문제이다.
자신의 아이가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부모들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서 하루 빨리 치료를 받게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더 적은 시간과 돈과 괴로움을 줄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213) 500-0838

서경화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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