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유명 사막여행지 안내

2007-03-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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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은 모래예술
사막서 만난 ‘태고 신비’

사막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자연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사막. 다채로운 변화무쌍의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사막이야말로 한번쯤은 꼭 여행해 봐야 할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의 바다 속에서 발견하는 야생화, 모래언덕, 기괴한 암석, 희귀식물, 그림 같은 협곡, 마른대지와는 다르게 청명하고도 깊고 푸른색의 하늘 등 사막 여행은 그 나름의 묘미를 선사한다.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특이하고도 다양한 모습의 유명 사막 여행지들이 여러 곳 있다. 사막 여행은 떠나기 전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통해 운전이나 숙소, 볼거리 등 미리 정보를 검색해본 뒤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관광객센터(visitor’s center)에 들러 날씨와 및 여행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사막여행지는 봄에는 최고기온이 평균 화씨 86도(섭씨 30도), 최저기온은 52도(11도)이며 여름철에는 평균 최고기온이 106도(41도), 평균 최저기온은 70도(21도) 선이다. 그러므로 겨울철이 사막여행의 적기이며 무더워지는 5월 이후에는 준비없이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캘리포니아의 유명 사막여행지 팜스프링스, 안자-보레고 주립공원,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 등 정보를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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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신비를 간직한 데스밸리 전경>


<팜스프링스>
LA에서 2시간이면 운전해 갈 수 있는 팜스프링스는 한인들도 자주 찾는 주말 여행지로 사막의 매력과 함께 온천, 골프코스, 샤핑센터 등 각종 리조트 시설이 가득한 겨울 휴양지이다.
럭서리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만도 270곳에 이르며 신록의 골프 코스, 테니스 코트, 스위밍 풀, 오아시스 휴양지, 카지노 등이 모여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인디언 캐년은 꼭 가보아야 할(must-see) 여행지로 유명하다. 팜스프링스를 대표하는 팜트리와 기암괴석, 옛 인디언의 유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팜스프링스에서 5마일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오아시스와 팜트리, 황량한 사막의 돌산으로 이뤄져 있어 독특한 장관을 연출한다. 머레이, 타퀴즈, 안드레스, 팜 캐년 등으로 나뉘며 아쿠아 칼리엔테 카후일라 인디언들이 살았던 곳으로 아직도 인디안 유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는데, 석조가옥, 인디언들이 밀을 빻았던 곳, 바위에 새겨놓은 유적 그림, 저수지 등을 볼 수 있다.
15마일에 이르는 팜 캐년은 가장 긴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야생 팜트리와 오아시스로 구성돼 있어 장관을 이룬다. 하이킹이나 피크닉도 가능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오픈. (760)325-3400
코아첼라 밸리는 서부개척시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비포장 사막길을 누비며 야생화를 감상하는 포장마차 관광(coverd wagon)이 유명하다. 2시간여 동안 6마일의 거리를 힘센 노새가 이끄는 포장마차를 타보는 것으로 서부 카우보이 바비큐 부페가 함께 포함돼있다. 디너 투어는 60달러, 투어만 할 때는 36달러선, 7~16세는 반가격이며 6세 이하는 무료다. (800)367-2161, (760)347-2161, www.coveredwagontours.com
샌하신토 마운틴에 설치된 케이블 카(Palm Springs Aerial Tramway) 타기 역시 팜스프링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해발 1만8,004 피트 산 위로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해발 2,643피트의 밸리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8,516피트까지 14분간 2,5 마일을 운행하는 것으로 이 구간에서 승객들은 5가지의 다른 생태계, 사막에서부터 고산지대까지의 기후, 즉 멕시코에서부터 알래스카까지 변화무상한 기후대를 체험한다. 이때 온도는 50도까지 차이가 난다. 이곳에는 54마일의 하이킹 트레일 코스가 있으며 산 정상에는 노틱스키 센터가 겨울동안 오픈한다. 전망대에서는 피크닉도 할 수 있으며 스낵바 및 레스토랑이 있고 3월 하순까지 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픈하며 주말과 연휴에는 오전 8시에 오픈한다.
(760)325-1391, www.pstramway.com
한편 3월에는 팜스프링스에서 데저트 스윙 앤 딕시 재즈 페스티벌이 9~11일 열린다. 3일간 춤과 재즈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760)322-8530
또한 4월에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 대대적으로 개최된다. (323)930-7199. 그외 팜스프링스 관광 정보는 팜스프링스 관광청(www.palm-springs.org)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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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에 이런 성도 다 있네!” 무어식 건축물로 데스밸리에서 볼 수 있는 스카티의 성>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
사막의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은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큰 주립공원으로 꼽힌다. 샌디에고 동쪽에 위치하며 60만에이커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12개의 자연보호구역과 하이킹 및 자전거 코스, 캠핑 지역이 있으며 특히 3~5월 야생화의 시즌이다.
샌디에고 카운티와 임피리얼 카운티,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아우르며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팜스프링스에서는 각각 2시간 정도 자동차로 운전하면 도달한다. 여름에는 화씨 120도까지 도달해 가장 더우며 연 강우량도 6인치 정도에 그쳐 건조한 사막기후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야생화의 시즌인 봄철에는 야생화나 캘리포니아 주화인 퍼피, 특이한 사막의 꽃인 오코틸로꽃, 선인장 등 식물과 이구아나, 척왈라 도마뱀, 땅 위를 질주하는 뻐꾸기인 로드러너, 붉은 다이아몬드 방울뱀, 큰 뿔양 등 희귀 동물도 간혹 볼 수 있다.
보레고 팜 캐년 트레일은 3마일 정도로 가장 손쉬운 하이킹 코스다. 관광객 센터와 가깝고 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한편 500마일에 이르는 공원내 길은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사륜 구동차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캘리포니아 교통국에 따르면 보레고 스프링스에서 사막까지 가는 78번 도로는 도로공사를 위해 3월12~23일 한정적으로 폐쇄한다.
보레고 스프링스에 관광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10월부터 5월까지는 매일 오픈, 6~9월은 토요일과 일요일 연휴에만 오픈한다. (760)767-4205, (760)767-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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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보레고 주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선인장 꽃>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팜스프링스의 동쪽에 자리하며 뜨거운 낮과 추운 밤이 교차하는 이곳은 선인장의 일종인 조수아 트리와 높고 낮은 기묘한 바위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1936년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LA에서는 동쪽으로 14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나무 같기도 하고 선인장 같기도 한 조수아 트리를 보호하기 위해 199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팜스프링스에서는 한 1시간30분 정도 운전하면 도달할 수 있다.
몰몬교도 여행가가 1851년 발견해 성경의 여호수아의 이름을 따 조슈아 트리로 명명된 이 특이한 식물은 30피트까지 자라며 종에 따라 1,000년을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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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특징적인 조슈아 트리 모습>

63만에이커에 이르는 이곳에는 암벽타기를 즐기는 등산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며 하이커들도 가족여행을 삼아 찾기도 한다. 공원 자체는 방대한 모하비 사막 남쪽에 자리하지만 공원 동북쪽은 콜로라도 사막이 공원의 반정도를 차지한다.
공원 안에는 촐라 선인장 가든(Cholla Cactus Garden)이 드넓게 자리하며 기괴하고 거대한 바위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듯 보이는 히든 밸리(Hidden Valley)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바위 밑에는 방울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울뱀 외에도 코요테, 캥거루쥐, 살쾡이, 독수리 등도 서식하며 해골처럼 생긴 바위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해발 6,000피트에 위치한 전망대인 키스 뷰(Key’s View)에서는 코아첼라 밸리, 사막 등과 팜스프링스, 솔튼 시, 인디오시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로스트 호스 마인(Lost Horse Mine)은 2마일의 구간으로 역사적인 옛 금광지이며 팜 야자수가 있는 오아시스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코튼우드 스프링은 사막에 사는 희귀 새도 구경할 수 있다. 인디아 코브, 블랙 락 캐년, 히든밸리 근처, 코튼우드 스프링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이곳 역시 3~4월이 야생화와 선인장 꽃이 피는 시즌으로 이때 관광객이 몰린다.
관광객 센터 74485 National Park Dr., Twentynine Palms, CA 92277 (760)367-5500 www.nps.gov/jotr. 조슈아 트리 하이킹 정보(760)366-7985, www.joshuatreeh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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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국립공원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군단을 감상할 수 있다>

<데스밸리 국립 공원>
영화에도 자주 등장해왔던 이곳은 미국의 대표적인 사막 국립공원이다. 여름에는 지구에서 가장 더운 살인적인 폭염을 자랑하지만 봄철에는 야생화도 피는 신기한 곳이다. 인디언들은 ‘툼샤’(Tomesha)라 불렀는데, 이는 ‘불의 땅’이라는 의미다.
여름에 가장 기온이 높을 때는 지난 1913년 7월 화씨 134도(섭씨 57도)를 기록한 바 있다.
140마일에 이르는 이 곳은 LA에서는 자동차로는 6시간 정도 걸린다. 10월에서 4월까지가 적당한 방문기. 이때는 온도가 평균 화씨 65도(섭씨 18도) 정도다.
데스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의 하나인 퍼네스 크릭(Furnace Creek)에는 9홀짜리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골프 코스가 자리하는데 해수면보다 214피트나 낮은 곳에 위치한다.
4별짜리 호텔로 1920년도에 지어진 퍼네스 크릭 인, 데스밸리 뮤지엄과 관광객 센터(760-786-2331)가 자리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흰소금이 끝없이 펼쳐진 소금밭 ‘배드워터’(Badwater). 12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서반구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가장 더운 날씨에는 계란을 깨면 익을 정도로 폭염이 쏟아진다. 자브레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는 안토니아니 감독의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진 곳으로 골든 캐년의 멀티 컬러의 진흙 모래언덕이 장관을 이룬다.
‘단테스 뷰’(Dante’s View)는 데스밸리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 곳의 장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모자이크(Mosaic Canyon) 캐년에는 옛 수동식 펌프 우물이 있으며 옛날 홍수와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인 자연의 계곡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14평방마일에 달하는 ‘샌드 듄스’(Sand Dunes)는 그림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이루고, 12마일에 달하는 ‘데블스 골프코스’는 소금과 튀어나온 거친 작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데스밸리 북쪽에는 1924년 유럽풍으로 지어진 스카티 성(Scatty’s Castle)이 자리하는데, 시카고의 알버트 존슨이란 부자가 월터 스캇이란 친구를 위해 지은 곳이다. (760)786-2392
데스밸리 관광 정보(760) 786-3200 www.nps.gov/d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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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의 생명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듯한 사막 정경>

정이온 객원기자·사진제공 National Park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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