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성공의 기회’

2007-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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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며 일생에 성공할 기회가 세번 온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언제, 어느 때가 기회였는지는 몰라서 세월이 한참 지나고서야 “아 그때가 그 때였어” 하고 성공의 기회를 놓쳤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사실 언제가 나에게 있어 성공의 기회인지는 알 수 없다. 기회가 주어져도 분수를 모르고 더 큰 것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어떤 계약이 들어와도 버티며 더 좋은 조건을 기다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보통 첫 오퍼가 중요하다는 말이 이래서 생긴 듯 하다. 이렇게 해서 때를 놓쳐 버리면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는 안절부절 한다.
길을 가다가 열차에서 갱들이 싸우는 틈에 돈다발을 밖으로 던져 내 앞에 돈으로 밟히지나 않을까. 기도를 했더니 후원자가 나타나 도네이션을 왕창해서 팔자가 편다거나 아니면 하늘에서 돈다발이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혹 기복적인 신앙심을 가지지는 않았는지?
만약 했다면 이 순간 당장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성공의 기회는 굴러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인생의 복은 일생에 세 번이 아니나 매일같이 우리 생활 속에 수 없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것을 놓치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경험을 하는 일이겠지만 필자의 경험을 얘기하려한다.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청소, 페인트, 카펫 샴푸, 왁스 유리창 닦는 것을 포함해서 건물 메인테넌스를 하는 소위 말하는 청소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면 지붕이 누수 되거나 밤중에 긴급한 일이 생기면 오너는 늦은 밤이지만 직원 몇 명에게 전화를 걸어 비가 누수되는 현장에 나가 보기를 지시하려니 미안해서 보통은 미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해서 사정하다시피 권장 혹은 부탁을 한다.
이때마다 사람들은 잡다한 이유로 밤에 일하러 나가는 것을 피했고 전화가 와도 받지도 않고 졸린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보통 나에게 전화를 하고는 했다. 나는 긴급한 상황인 만큼 본능적으로 잠자리에서 스프링에 튀어나가듯 현장에 나가 해결을 한 적이 많았다. 이런 것들이 사장의 마음에 들어 매번 내게만 부탁을 했고 나는 그때마다 지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어차피 해야 할일이기에 뛰어 나갔다.
어차피 할 것 기쁘게 하라는 말은 내가 즐겨 하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이란 곳에서 업무 외에 시간을 직원에게 시켰을 경우 냉정한 반응이 돌아와도 당연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인정과 의리는 그렇지 않는 민족이라 생각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은 나에게 좋은 기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런 기회를 왜 놓치는지 되레 묻고 싶다. 늘 지시하고 군림하든 상사가, 나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부탁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상사라서 도의상 들어주어야한다는 것은 접어놓고라도 성공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발 벗고 나가서 해 주어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복을 받을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회도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직장에서나 공동생활을 하면서 요령을 피우고 몸을 아끼는 것은 마음을 꿰뚫어 보지 않아도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다. 상사 앞에서 감언이설로 달콤한 말을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발탁의 기회가 오면 퇴출의 덧도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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