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울 부르며 영혼 구원하고파”

2007-03-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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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부르며 영혼 구원하고파”

찬양 그룹 소울 싱어즈는 깔끔한 장근희(왼쪽부터), 모범생 권효정, 톡톡 튀는 고유정, 털털한 김정아, 네 명이 모여 행복을 부르고 있다. <진천규 기자>

■LA방문 4인조 찬양그룹‘소울 싱어즈’
전도집회등 폭넓은 사랑받는 행복 선교사

흑인 음악을 좋아해서 모여서 그런지, 옷도 다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흑인 음악인 소울을 부르며 영혼(soul)을 구원하고 싶어 ‘소울 싱어즈’라고 그룹 이름을 정했다.
하나님으로부터 ‘행복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며, 자신들의 노래를 청하는 곳은 어디라도 뛰어가겠다는 그룹이 LA를 찾았다. 일주일 이상 여러 교회를 누비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네 명은 2005년 2월 첫 모임을 가졌다. 이전에 각기 다른 찬양그룹에서 활동하다 소울, 펑키, 블루스 등에 미친 공통점을 바탕으로 뭉쳤다. 처음 네 달 동안은 김견하 간사까지 다섯 명이 예배만 드렸다. 비전을 나누는 시기였다.
그해 5월이 지나면서 청하는 곳이 생겼다. 11월부터는 스케줄이 빠듯해질 만큼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전도집회부터 캠퍼스 사역까지 어린이 빼고는 폭넓은 계층에서 초대받고 있다.
리더인 김정아는 “한국인 정서에는 흑인 음악이 맞지 않아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며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청중에게 맞는 장르를 고른다”고 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1집 앨범도 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테마를 고집하지는 않았다. 그룹을 결성하면서, 앨범을 기획하면서, 하나님과 자신들이 나눴던 사랑을 노래로 표현했다. 타이틀곡인 ‘쿰바야’는 흑인 음악 특유의 깊은 성량이 돋보이는 반면, 팀 멤버 권효정이 작곡한 ‘완전한 사랑’은 애잔함이 짙게 흐른다.
미국서 공연한 느낌은 어땠을까. 고유정은 “미주 한인들이 훨씬 더 스펀지처럼 저희 음악을 잘 빨아들이시는 것 같다”며 “관객이랑 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어서 저희도 더 신나게 찬양한다”고 말한다.
김정아와 고유정이 소프라노, 장근희와 권효정이 앨토를 맡아 화음을 맞춘다. 목소리 높낮이만큼, 생김새가 다른 만큼, 각자 행동도 차이가 난다고. 그것을 멤버가 아팠을 때를 가정해 비유한다.
막내 고유정은 처음에는 겁을 내다 환자에 힘을 주려고 웃기기 시작한다. 김정아는 아픈 사람과 함께 운다. 권효정은 왜 아픈가를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약을 사러 간다. 멤버 중 유일한 기혼자인 장근희는 약을 발라주고 환자를 위해 요리한다. 연장자인 김견하는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결성 초기에 MBTI라는 성향 검사까지 받았다. 권효정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멤버가 더 잘 보이더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한 달에 열흘 이상 무대에 오른다. 다섯 명이 같이 다닌다고 수입이 다섯 배가 되는 건 아니니, 경제적으로는 빠듯하다고.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한다.
소울 싱어즈는 앨범을 많이 내는 그룹이 되기보다는 좋은 가사를 많이 쓰고 싶은 바람이 강하다. 자신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지은 노랫말에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김정아는 “행복하게 찬양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하나님이 각자 영역에서 쓰임이 따로 있다고 그룹을 나누시기 전에는 서로 함께 사랑하며 찬양하는 그룹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문의 haflower@gmail.com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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