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도나에서 온 편지

2007-03-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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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눈

매주 화요일이면 LA에서 대형 버스로 세도나를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난다. 세도나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인 관광객 그룹을 만나는 것은 참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꼭 우리 집에 놀러오는 마을 식구들 같아서 늘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오늘도 나는 세도나의 5개의 볼텍스 중 하나인 대성당 바위에서 한국인 관광객 약 50여명을 만났다. 세도나는 볼텍스, 우리 나라 말로 치자면 지구에서 기가 가장 센 곳이다. 5개의 볼텍스가 있으며 그 중 첫째가 벨락, 즉 바위가 종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가장 양적인 에너지가 강한 곳이다. 명상을 하면서 특히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려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둘째가 대성당 바위, 큰 붉은 산 바위 성당을 가져다 놓은 듯한 곳으로 가장 음적인 에너지가 강한 곳, 가장 여성적인 에너지가 강한 곳으로 아주 부드럽고 온화하며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자리다. 이어 일출과 일몰이 장관인 세 번째 볼텍스 에어포트 메사. 넷째로 자연의 그 장대함과 웅장함에 겸손해 지지 않을 수 없는 곳 보인튼 캐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볼텍스는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 두어야 할 세도나 일지 명상센터다. 이 다섯 번째 볼텍스 안에는 작은 12개의 볼텍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저 숨만 잘 쉬고 있어도 몸이 건강해 지는 곳이다.
세도나는 1870년대 백인들이 이곳에 정착을 시작하기 전, 인디언들에게는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큼 신성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이 신성한 땅에 들어설 때는 세상의 모든 욕심과 집착을 뒤로 하고 순수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세도나를 들어선다. 이즈음 세도나 이야기를 나누면 마을 식구 같은 관광객들은 눈을 동글동글하게 뜨고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더욱이 오늘은 여든이 다 되신 할머님도 제일 앞줄에서 열심히 듣고 계신다.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눈을 보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
함께 기 수련을 마치고 난 후면 모두들 숨을 깊게 쉰다. 들이 마시고 내쉬는 깊은 호흡으로 아마 처음으로 숨 쉬고 있는 자기를 만나는 것 같다. 세도나의 아름다움과 하나가 되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진다. 모두 활짝 웃음이 가득한 얼굴이다. 세도나는 그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신령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나는 오늘 세도나보다 더 아름다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을 본다.
www.gosedona.net

에이미 고 (여행사 대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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