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2007-03-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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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패션 트렌드

계절이 변하는 시간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캘리포니아도 이제 완연한 봄 날씨를 맞았습니다.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복장에서 그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과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들은 눈에 보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흐름이라는 틀을 따르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시간의 흐름으로 변하고 그것에 따라 우리 자신도 변화를 갖게 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처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위기에 대한 극복이며 다른 하나는 기회에 대한 포착 입니다.
트렌드는 이런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과거의 일정시점부터 시작해서 계속적으로 이어져 현재에까지 다다르게 된 하나의 흐름을 말합니다.
트렌드는 정치, 예술, 혹은 사회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많이 반영하게 되며 포착한 흐름이 지나면 낡은 것이 됩니다.
반면 패션은 특정 시점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패션은 트렌드에 따라 디자이너의 감성이 반영돼 표현된 상품입 니다.
트렌드와 패션은 이처럼 하나의 커다란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하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상이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패션보다는 트렌드를 주시하고 그 흐름에 맞도록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합니다.
한 발 앞서 올 봄 시즌의 트렌드를 예측했던 해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살펴보면 60년대와 80년대의 복고 경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맨틱한 꽃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패션은 건축과 마찬가지로 조화가 핵심입니다. 싱그러운 바람, 부드러운 달 빛, 갖가지 색깔의 꽃, 수려하게 흐르는 강물….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 세상의 조화를 이루듯이 자연과 친화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고의 패션이라 생각합니다.
파스텔컬러와 꽃무늬의 로맨틱 룩은 매년 봄마다 거리를 수놓았지만 이번 봄 시즌에는 더욱 다채롭고 드러매틱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고풍스러운 에드워디언 스타일에 화려한 꽃장식을 가미해 장관을 연출한 알렉산더 맥퀸, 보랏빛의 꽃길로 꾸민 런웨이 위로 꽃 프린트 의상들을 올린 입생 로랑처럼 화사한 봄의 정원을 담아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뿐 아니라 거리를 거니는 여성들의 활짝 핀 꽃무늬 유행의 콤비는 그 어느 봄에 비해도 황홀하다 할 수 있습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가 옷걸이에 걸린 옷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듯 서둘러 꽃을 피운 플라워 프린트나 코사지, 프릴이나 러플 등 멋있는 조화를 창출하여 모든 만물의 생명을 여는 따스한 봄의 향연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www.acawh.com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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