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사가 건강해야 사역 온전”

2007-03-02 (금)
크게 작게
“선교사가 건강해야 사역 온전”

정영삼 목사는 “오지 선교사들의 마음, 정신까지 치료할 수 있게 앞장서고 싶다”고 말한다. <진천규 기자>

■‘태바 선교후원회’설립한 정영삼 원로목사

오지에서 풍토병 등 고생
저렴한 건강보험 제공 나서
정수기·천연 항생제 보급도
원격 진단시스템까지 추진

새누리교회 담임목사와 ICFG 교단 감독을 역임한 원로인 정영삼 목사가 해외 선교사의 건강 증진을 돕기 위해 새 인생을 시작했다. ‘태바 선교후원회’가 정 목사의 새 사역지다.
태바란 방주(Ark)란 뜻의 히브리어다. 사람이 죄 때문에 죽었지만, 신의 섭리에 따라 구원받는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정 목사는 태바 선교회를 설립한 이유를 선교사들이 처한 열악한 의료 현실 때문이라고 한다. 선교사들이 오지에서 일하다 보면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기가 힘든 까닭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목사는 건강보험 제공과 간단한 의료기계 보내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 목사는 “미국에서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선교지 현장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프로그램을 찾았다”며 “선교사가 건강해야 사역을 더 힘 있게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미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정 목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강충웅 박사는 대체의학에 30여년 인생을 보냈다. 강 박사는 선교사 건강증진을 위해 간편한 정수기와 천연 항생제를 보내려고 한다.
강 박사는 “물로 만든 천연 항생제가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설사와 감기, 독감, 습진 등 150가지 이상 균을 죽일 수 있다”며 “오지에서 풍토병 등으로 고생하는 선교사에게는 1차 건강 지킴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바 선교회에서 보내는 것은 항생제가 아니라 항생제를 만드는 기계다. 옛날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를 검사할 때 은이 쓰였던 것처럼, 천연 항생제 제조기계도 은으로 돼 있다.
정 목사는 “기계를 통해 걸러진 증류수로 과일, 야채 등을 씻으면 선교 현지의 좋지 않은 환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24시간이면 4갤런 정도가 걸러지기 때문에 양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바 선교회가 추진하는 또 다른 계획은 원격 진단이다. 병 진단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오기는 힘든 현실에서 떠오른 대안이 원격 진단이다. 강 박사는 선교사의 사진을 등록하면 여러 가지 건강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정 목사는 2001년 성대 암으로 수술을 받고도 지금껏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새 삶에 도전하는 정 목사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오지 선교사를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정 목사는 3일까지 선교사 후원 과 관련한 세미나를 연다. 문의 (323)937-1201

<김호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