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게이트 커뮤니티’가 좋아

2007-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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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데다 특별한 주민이 된 느낌까지…

‘게이트 커뮤니티에 살아볼까’
남가주 주택시장에 게이트 커뮤니티(gated community)가 뜨고 있다.
주택 소유주에게는 각종 범죄행위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일종의 특권의식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게이트 커뮤니티는 남가주를 비롯,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주택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 고급 주택단지 대부분 채택 가격 5∼10% 프리미엄
방문자 철저 통제 좋지만 일부 주민은 “답답한 느낌”
경비원 상주하면 없는 경우보다 관리비 3배 수준 염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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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커뮤니티는 안전함과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일반 주택보다 관리비도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게이트 커뮤니티 인기 비결
이같은 인기에 부응, 최근 몇 년간 건설되고 있는 남가주 지역 신형 주택단지의 대부분이 게이트 커뮤니티 방식이다. 게이트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은 날로 그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범죄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주민을 비롯, 모든 방문자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기 때문에 주택침입 범죄를 사실상 근절할 수 있다. 불쑥 찾아오는 종교단체나 세일즈맨의 방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가의 경우 게이트 커뮤니티가 아니면 사실상 집을 팔기가 어려울 정도다. 주택이 게이트 커뮤니티 안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5~10%의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다.
LA 한인타운 인근의 대표적인 게이트 커뮤니티인 윌셔와 로스모어 블러버드 인근의 ‘프리몬트 플레이스’는 주소상으로는 윌셔 블러버드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 자체로는 행콕팍의 가장 좋은 거주지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리몬트 플레이스는 게이트 커뮤니티라는 이유만으로 매물이 나오는 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1908년 건축된 이 게이트 커뮤니티에 위치한 72채의 주택들은 현재 300만달러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랜초 쿠카몽가 지역 등 신형 주택단지들도 대다수 게이트 커뮤니티 형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대다수 게이트 커뮤니티의 경우 경비원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일부 게이트 커뮤니티의 경우 주택 소유주가 키카드를 입력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게이트 커뮤니티의 단점
게이트 커뮤니티의 장점이 바로 단점이 될 수 있다. 게이트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안전성과 안락함이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일일이 검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감시를 당하는 느낌이며 특히 외부 손님의 경우 일일이 경비원에게 출입 승인을 해줘야 하거나 경비원이 없을 경우 전화를 통해 게이트를 열어줘야 한다.
게이트 커뮤니티의 집값이 일반 주택에 비해 비싸지만 그렇다고 주택 상승세가 일반 주택보다 월등히 높지도 않다.
무엇보다도 게이트 커뮤니티의 경우 주민들이 분담해야 하는 재정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하는 120채 주택이 있는 ‘말리부 콜로니’ 게이트 커뮤니티의 경우 경비와 관련된 연 비용만 30만달러에서 40만달러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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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게이트 커뮤니티에서 경비와 관련돼 추가로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액수만 매달 적게는 50달러에서 많게는 수백달러에 달한다. 정문 등이 망가져서 교체해야 할 경우 수천, 수만달러는 기본이이서 추가 관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한인타운 ‘프리몬트 플레이스’의 경우 주민들이 경비와 관련된 비용으로 집 크기에 따라 매년 2,600~4,100달러를 부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비원이 상주하는 경우 부담하는 관리비가 경비원이 없는 경우보다 최소한 2~3배 높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게이트 커뮤니티 주택 구입을 고려할 때는 월 관리비가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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