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든그로브‘서울옥’

2007-02-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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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생고기의‘강력한’유혹

고기 매니아라면 고기를 어떻게 다듬고,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서도 고기 맛이 좌우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고기는, 양념을 하지 않고, 칼을 많이 대지 않았을 때 진정한 고기 맛이 난다. 육질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 본래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고기의 참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가든그로브의 유명 한식당 ‘서울옥’이 선보이는 ‘생통 갈비’를 맛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서 ‘맛있는 식당’으로 추천 된 바 있는 서울옥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탁월한 맛, 깔끔한 인테리어로 가든 그로브의 가장 ‘핫’한 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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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인테리어의 서울옥은 200명을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넓고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한정식·육회 비빔밥·간장게장 등도 별미

▲구이 전문 서울옥
언뜻 보기에 두툼한 등심으로 보이는 생통 갈비는 고기를 저미지 않은 상태에서 뼈째로 서브하는 스테이크식 고기로, 고기가 뼈에 붙어있는 모양, 기름기와 살코기의 비율 등이 한 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서브된다. 때문에 기름이 전혀 없는 양질의 살코기만으로 만든다. 뼈에 붙어 있는 부드러운 살코기를 그릴 위에서 바로 잘라서 구워주는데, 필레 미뇽 스테이크마냥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것이 담백함과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두툼한 생통 갈비 한 점은 서울옥만의 소금장에 찍어 먹는다.
이 소금 장에도 정성이 담겨있는데, 양질의 굵은 소금을 일단 한번 볶은 뒤 후추와 함께 곱게 빻아 참기름과 섞은 것으로, 여기에 잘 구워진 생통 갈비를 살짝 찍어 먹으면 고소한 고기맛과 담백하면서 짭짤한 맛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구이 전문점답게 생통 갈비 이외에도 차돌박이와 불고기, 닭불고기, 주물럭과 흑돼지 등이 함께 나오는 구이 콤보가 가득하다. 특히 4~6개월 숙성시킨 묵은지 김치와 함께 구워먹는 삼겹살 김치도 별미다. 고기와 함께 서브되는 된장찌개 맛도 일품인데, 직접 담근 된장으로 10시간 이상 국물을 먼저 우려낸 뒤 다시 끓여내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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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사장이 고기 육질의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생통 갈비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옥의 한식메뉴
어머니가 차려 주시듯 정성이 가득한 서울 옥 한정식은 갈비 혹은 불고기, 갈비찜 중 고기류 하나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조기구이, 된장찌개, 삼색나물, 게장과 다양한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주목할 것은 2인분 상차림이 점심은 29.99달러, 저녁은 34.99달러로, 한정식치고 가격이 저렴하며 양도 푸짐하다는 점. 모든 반찬이 주방장 김금옥씨의 손맛을 담고 있는데, 김씨는 멸치와 새우, 표고버섯 등으로 천연 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 음식 맛이 정갈하고 깊이가 있다.
이외에도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토속 음식이 가득하다. 대구 머리를 튀겨서 다시 야채와 매운 양념과 함께 푸짐하게 쪄 나오는 ‘대구 머리 찜’은 서울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이한 메뉴로 고정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또한 주부들의 토털 웹사이트 ‘미시 USA’에서 가장 맛있는 간장게장이라 추천받았다는 한국산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은대구 조림과 각종 생선구이, 육회 비빔밥도 놓치기 아까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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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머리를 튀겨 야채와 매운 양념으로 쪄낸 대구 머리 찜. 서너명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다(위). 고기류와 조기구이, 양념게장과 삼색나물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한정식>

<글 홍지은·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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