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활의 참뜻 느껴보세요

2007-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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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참뜻 느껴보세요

아바 성극단의 지난해 공연작‘용서’의 한 장면.

부활의 참뜻 느껴보세요

김현철씨는 부인 김나희씨와 대본을 직접 집필하며 총체극을 이끌고 있다. <진천규 기자>

영화+뮤지컬+연극 어울린 총체극‘용서2’

■아바 성극단 4월7, 8일 공연
이민가정 갈등·화해 다뤄
LA재즈무용단 등 100여명
예수시절 재현‘클라이맥스’

21일 ‘재의 수요일’을 기점으로 4월7일까지 사순절을 맞아 한인 교회들은 여러 행사를 통해 교인들의 신앙 성숙을 꾀하고 있다.
아바 성극단이 4월 7∼8일 은혜한인교회에서 공연하는 총체극 ‘용서2’도 그런 노력의 하나다. 이 성극단이 부활절을 기리며 무대에 올리는 다섯 번째 공연이다.
총체극은 영화, 뮤지컬, 연극, 멀티미디어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식을 말한다. 10분짜리 영화 상영으로 시작되는 용서2는 총 9막으로 구성된다. 클라이맥스인 6막에는 100여명이 출연해 예수 생존 시대를 재현한다. 이외에도 국립무용단 출신인 최진씨 안무로 LA재즈무용단이 함께 한다.
연출을 맡은 김현철씨(아크미디어 대표)는 “16개의 무빙 라이트와 특수 사운드, 대형 스크린이 동원되는 멀티미디어 연출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용서2는 이민 1세 아버지와 2세 자녀의 갈등과 화해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가족 붕괴로 인한 마약, 혼전 임신 등이 소재로 등장한다. 김씨는 “가족 구성원간 사랑의 회복은 영적으로 깨어날 때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바 성극단은 현재 14개 교회 소속 정기 단원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부활절 공연이 없을 때도 매주 토요일 모여 연극 연습을 하며 팀웍을 다지고 있다. 대부분이 프로 연기자 출신이다.
성극단 단원들은 최근에는 목요일에 두 시간, 토요일에 네 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동참한 아마추어 연기자도 많기 때문에 조화를 일구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김씨는 “아무리 훌륭한 연기자만 모아놓아도 팀웍이 맞지 않으면 좋은 연극이 나올 수 없다”며 “자아가 무너져야 연극이 성립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기자들에게 계속 전달한다”고 말한다.
이런 팀웍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5만5,000달러가 드는 공연비용도 단원들이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 단원들이 공연 브로셔에 들어가는 광고도 직접 조달한다.
아바 성극단은 부활절 때만 ‘반짝’하는 선교단체는 아니다. 평소에는 양로원과 장애우 시설 등을 방문해 10분 분량의 짧은 스킷 드라마를 공연하고 있다. 극단 내 찬양팀이 노래로 봉사도 한다. 김씨는 “공연을 접하기 힘든 타주나 외국으로 문화 선교를 다니는 게 아바 성극단의 목표”라고 말한다.
뉴욕 브루클린 대학에서 TV와 라디오를 전공한 김씨는 방송국 PD로 7년을 일했다. 영화에 꿈을 품고 LA로 이주한 뒤 은혜한인교회에서는 김광신 원로목사가 개척한 18개국 선교지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도 했다.
용서2는 4월7일 오후 7시30분, 8일 오후 7시에 공연된다. 입장료 10달러. 장소 1645 W. Valencia Dr., Fullerton. 문의 (714) 446-620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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