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간-침팬지, 400만년 전 갈라졌다

2007-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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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상으로부터 내려 온 인류와 침팬지가 갈라진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700만~500만년 전이 아니라 불과 410만년 전이라는 연구가 발표돼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애스거 호볼트 박사 등 연구진은 인간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네 종류의 영장류 DNA의 `분자 시계’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 공공과학도서관의 유전자 분야 웹저널 PLoS 지네틱스에 발표했다.

`분자시계’ 이론은 모든 DNA가 일정 비율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단기간에는 일정한 비율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천년에 걸쳐서는 일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이 갈라져 나간 시점을 1천800만년 전으로 잡는다면 인간과 침팬지의 분화 시기는 400만년 전이란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또 두 종이 갈라지기 직전 개체군 규모가 약 65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분자시계 이론을 적용한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지 않고 인류가 420만년 전 직립보행했음을 보여주는 화석 증거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수백만년 전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이보다 훨씬 전에 갈라졌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가 어려웠고 최근에야 700만~500만년 전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호볼트 박사 팀이 사용한 방법은 러시아의 수학자 안드레이 마르코프가 개발한 확률이론 `은닉 마르코프 모델’인데 이 방법은 언어 인지 분야 연구에 사용돼 오던 것이다.

연구진이 이 모델을 사용해 추정한 바로는 인류는 침팬지와 갈라진 지 불과 40만년 만에 별개의 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과정에는 400만년이 걸렸으며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진 것은 540만년 전이지만 이전 상당기간 인간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들은 교배한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지난 해 발표된 조지아 공대 이수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이 오늘날처럼 길어지고 유아기도 길어진 것은 불과 100만년 전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DNA의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며 두 종은 유전적으로 96% 동일하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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