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숫자 23’ (The Number 23) ★★½

2007-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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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 복잡, 뒤죽박죽 스릴러

코미디언 짐 캐리 변신… 살인 공포물 첫출연

코미디언 짐 캐리가 처음 시도하는 매우 어두운 심리 스릴러이자 살인 공포영화로 분위기와 색깔 등이 모두 칙칙하기 짝이 없다.
상당히 흥미 있는 소재를 다뤘지만 플롯이 지나치게 복잡해 만든 사람들조차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전연 씨가 안 먹히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플롯에 너무 구멍이 많이 나 논리와 질서 있는 서술을 포기하고 되는 대로 만든 식의 영화가 됐다.
기름칠한 머리를 뒤로 넘기고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모처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리의 연기도 어색할 정도로 무능하다.
우선 23이라는 숫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뜻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인간은 23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피는 온 몸을 23초만에 돌며 시저는 칼에 23번 찔려 죽었다는 등등.
이야기 속의 이야기 식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주인공은 동물관리원 월터. 그에게는 사랑스런 아내 애기(버지니아 맷슨)와 총명한 틴 에이저 아들 로빈이 있다.
영화는 월터가 아내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은 소설 ‘숫자 23’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과 숫자에 집착, 완전히 광인이 되다시피 하는 내용을 다뤘다.
월터는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지 그 내용이 자신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갖게 된다.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내용이 자신의 어둡고 고통스런 과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울한 형사 핑걸링(역시 짐 캐리)인데 월터는 핑걸링의 삶이 자기 과거의 삶을 그대로 닮았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핑걸링이 집착하는 숫자 23이 가진 수수께끼를 풀려고 몸부림을 친다.
월터는 자신이 이 숫자의 비밀을 캐내지 못하면 소설 속 핑걸링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인 살인을 자기도 저지르게 된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애기가 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엉망진창 뒤죽박죽 스릴러로 감독은 외화내빈 스타일의 조엘 슈마커. R.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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