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일치기 앰트랙 여행 ‘추억만들기’

2007-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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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서 샌타바바라까지

태평양 끼고 총5시간 30분… 가이드

얼마전 어바인 역에서 앰트랙 기차를 타고 샌디에고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차를 가져가지 않는 짧은 여행이란 점에서 약간 불안했지만 바닷가를 끼고 기차로 느긋하게 여행하는 즐거움은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앰트랙의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 루트를 타면, 남으로, 북으로 기차를 타고 어디든지 떠나 볼 수 있다. 샌디에고나 샌타바바라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해변가를 끼고 기차를 타게 되는데, 파아란 바다를 바라보며 기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짧은 여행의 묘미를 안겨준다. 앰트랙 기차로 샌디에고, 샌타바바라 당일치기 여행 다녀오기 정보와 테마별 기차여행에 관해 알아보았다.


계획세워 구간별 표 사두고 아침일찍 출발을
샌디에고행,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들러볼 만

<앰트랙 퍼시픽 서프라이너 (Pacific Surf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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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트랙 퍼시픽 서프라이너 루트를 타면 태평양 해안가를 끼고 낭만적인 기차 여행을 해볼 수 있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루트를 이용해 샌디에고나 샌타바바라 등지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태평양 해안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기차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코스다. 퍼시픽 서프라이너 루트는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코스트를 끼고 크게는 위로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부터 샌타바바라, 옥스나드, 샌퍼난도 밸리, LA, 남쪽으로는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까지 이어진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부터 LA까지 역은 글로버 비치, 샌타마리아, 과달루페, 서프/롬폭, 롬폭 여행자 센터, 불튼, 솔뱅, 골레타, 샌타바바라, 카핀테리아, 벤추라, 옥스나드, 카마리요, 무어파크, 시미밸리, 채스워스, 밴나이스(Van Nuys), 버뱅크, 글렌데일 등 역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풀러튼, 애나하임, 샌타애나, 어바인,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샌클레멘티 피어, 오션사이드, 솔라나비치, 올드타운 샌디에고, 샌디에고 등 역에서 기차를 탈 수 있다.
LA에서 샌디에고까지는 앰트랙 기차로 2시간50분 정도 소요된다. 구간별 표를 사두어야 하는데,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경우를 위해 표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면, LA에서 샌디에고까지 여행하려고 계획을 세웠다면 중간에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타고 샌디에고까지 가려면 LA에서 샌후안 캐피스트라노까지 구간의 기차표와 다시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올드타운 샌디에고까지 표를 따로 준비해서 가면 된다.
샌디에고와 LA 사이는 매일 11대의 왕복 기차가 운행한다. 또한 LA에서 샌타바바라까지는 4대의 왕복기차가 운행된다. 하루 당일 치기로 샌디에고나 샌타바바라까지 다녀오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시간을 미리 알맞게 짜서 떠나는 시간과 도착 예정시간 안에 어디를 관광할지 미리 계획해 둔다.
앰트랙 기차 안에는 샌드위치, 스낵, 음료수를 파는 라운지 카페가 있어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다. 자전거를 가져가도 되는데, 짐을 싣는 곳에 넣거나 따로 비용을 내고 함께 싣기도 한다. 또한 기차 내에는 어린이를 위한 칸이 있다. 어린이용 만화 비디오나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며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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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트랙 기차 안에는 샌드위치, 스낵, 음료수를 파는 라운지 카페가 있다>

샌디에고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아침 일찍 LA에서 출발해 샌후안 캐피스트라노에서 잠시 내렸다가 가는 것도 좋다. 올드타운 샌디애고 주 역사공원(4002 Wallace St., 619-220-5422)을 다녀오는 것이 당일치기에는 가장 적합한데, 올드타운 앰트랙 기차역에서 내려 샌디에고 트롤리의 블루 라인을 타면 올드 타운을 비롯 다운타운 샌디에고, 바리오 로간, 내셔널 시티, 출라비스타까지 갈 수 있다. 샌디에고 트롤리는 블루라인, 오렌지 라인(베이사이드 지역), 그린 라인(올드타운, 산티, 미션밸리, SDSU, 엘카혼) 등이 운행한다. 문의 (619)231-8549, (619)233-3004
올드타운에는 1821~1872년사이 어도비 벽돌로 지은 27개의 역사적 건물들이 모여 있다. 어도비 벽돌로 지은 ‘I코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등 옛 멕시코와 현대의 샌디에고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샌디에고의 역사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방문자 센터 기능을 담당하는 로빈슨-로즈 빌딩을 비롯해 옛 법원이자 캘리포니아의 첫 2층짜리 벽돌 건물로 세워졌던 훼일리 하우스, 콜로라도 하우스, 메이슨 스트릿 스쿨 등이 자리한다.
흰색의 아담한 분위기의 세라 박물관(Junipero Serra Museum: 2727 Presidio Drive. 619-297-3258)은 캘리포니아 미션의 아버지 후니페로 세라 신부와 가스파르 데 포톨라 대령이 1929년 지은 건물로 올드 타운내 프레시디오 파크내 자리한다.
올드타운의 북서쪽 입구 쪽에 자리한 바자 델 문도(Bazaar Del Mundo: 4133 Taylor St., 619-296-3161)는 다양한 레스토랑, 멕시코와 남미의 토속 공예품 샵, 아트샵, 직물, 갤러리 등이 모여있는 종합 샤핑센터다.
바자 델 문도에 자리한 카사 과달라하라(4105 Taylor St., 619-295-5111)는 멕시코 식당으로 마리아치들의 라이브 뮤직이 흐르고 커다란 잔에 시원하게 나오는 마가리타, 정통 멕시코 음식이 유명하다. 역시 바자 델 문도에 자리한 카사 데 피코도 30년 전통의 멕시코 식당으로 차양이 쳐진 야외 패티오 테이블에서는 낭만적인 식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올드타운에 자리한 엘 아가베 테킬라(2304 San diego Ave 619-220-0692)는 멕시코 음식과 함께 테킬라 전문 레스토랑으로 수백종의 데킬라를 판매한다. LA에서 샌타바바라까지도 기차로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샌타바바라역(209 State St., Santa Barbara)에서 내려 샌타바바라 메트로(805-683-3702)를 이용해 다운타운, 특히 올드타운 지역을 반나절 구경하기에 좋다. 샌타바바라역이 있는 스테이트 스트릿은 샌타바바라의 중심지역으로 샵과 카페가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스테이트 스트릿에서 해변가 길인 카브리오 블러버드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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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도어 샤핑공간인 파세오 누에보. 아기자기한 샌타바바라의 다양한 샵들을 구경할 수 있다>


샌타바바라 역사 박물관 (136 East De la Guerra St., 805-966-1601), 아웃도어 샤핑 공간인 파세오 누에보 (651 Paseo Nuevo), 캘리포니아의 첫 샤핑센터로 역사적인 의미도 지닌 엘파소 샤핑센터 (812 State St), 1929년에 스페인 식민지 시대풍으로 지어진 카운티 코트하우스(1100 Anacapa St., 805-962-6464) 등이 투어할 만하다.
샌타바바라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샌타바바라 관광국(1 Santa Barbara St., 805-966-9222, 800-927-4688, www.santabarbaraca.com)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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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첫 샤핑센터로 역사적인 의미도 지닌 엘파소 샤핑센터>

■앰트랙 여행 팁 5가지
1. 앰트랙 역에 무료로 구비된 관광정보 브로셔, 기차시간표 등을 살핀다. 미리 여행할 곳을 정하고 웹사이트 www.amtrakcalifornia.com 을 통해 시간과 여행일정을 꼼꼼이 살핀다.
2. 구간별 기차표가 필요하다면 미리 준비한다.
3. 여행을 계획한 곳에 기차 일정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앰트랙의 퍼시픽 서프라이너 여행시 올드 타운 샌디에고는 주말과 휴일에만 운행한다.
4. 역에서 티켓을 예매하거나 전화(800-USA-Rail)로도 가능하다.
5. 시니어는 15%의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으며 2~15세는 요금이 반액이다. 2세 이하는 무료.

<기차 여행>
▲나파 밸리 와인 트레인
와인 기차 여행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와인의 고장 나파 밸리를 여행하며 와인과 수준급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미식가적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1275 McKinstry St., Napa (800)427-4124, (707)253-2111, www.winetrain.com
▲나일스 캐년 레일웨이
9마일의 구간 동안 나일스 캐년 지역을 여행한다. 새크라멘토와 샌프란시스코 만 사이 대륙 횡단 철도를 연결했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구간이다. 6 Kilkare Rd., Sunol (925)862-9063, www.ncry.org
▲로링 캠프 레일로드
비치 트레인과 스팀 트레인 투어로 나눠지며 비치 트레인은 1875년에 만들어진 철도 루트를 여행하며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 공원, 샌타크루즈 비치 등을 여행한다. 스팀 트레인은 1880년대 스팀식 증기 기관차를 타고 레드우드 숲속을 지나는 여행. Graham Hill and Roaing Camp Rds., Felton, (831)335-4484, www. roaringcamp.com
▲새크라멘토 리버 트레인
자연풍경이 멋진 28마일의 왕복 구간을 여행하는 것으로 서부지역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trestle bridge)를 건너는 묘미가 있다. 풍성한 저녁식사, 바비큐 등 식사가 포함된 투어, 미스터리 열차 살인사건의 연극무대 쇼를 선보이는 투어, 열차강도 쇼 등 다양한 투어 중에서 고를 수 있다. E and East main sts., Woodland (800)942-6387, (209)848-2100, www. sacramentorivertrain.com
▲샤스타 선셋 디너 트레인
빈티지 기차를 타고 마운트 사스타 지역을 관광하는 로맨틱한 디너 트레인 여행. 325 Main St., McCould (800)733-2141, www. shastasunset.com
▲시에라 레일로드 디너 트레인
스타니슬라우스 강 지역을 여행하며 새크라멘토 리버 트레인처럼 열차 살인사건, 열차 강도 등 와일드 웨스트 쇼를 보여준다. 와인 테이스팅 및 저녁 식사가 가능하다. 220 S. Sierra Ave., Oakdale (800)866-1690, (209)848-2100, www.sierrarailroad.com
▲소노마 트레인타운 레일로드
소노마 지역 20에이커의 규모의 공원, 역사적 다리, 터널 등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차 투어. 20264 Broadway(Hwy 12), Sonoma (707)938-3912, www.traintown.com
▲요세미티 마운틴 슈거 파인 레일로드
스팀 증기 기관차를 타고 요세미티 마운틴 슈가 파인 철도를 여행한다. 시에라 국립공원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을 기차를 타고 운치있게 즐겨볼 수 있다. 56001 Hwy 41, Fish Camp (559)683-7273, www.ymsprr.com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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